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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백신 국가접종 초읽기, 접종 시행비 현실화될까
로타 백신 국가접종 초읽기, 접종 시행비 현실화될까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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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신가 로타텍 5만원·로타릭스 7만원...시행비 1만 9615원 산정
의료계 "경구백신 시행비 차별화 필요"...국회 예산·기금안 심의 '관심'
ⓒ의협신문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와 '로타텍'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 및 기금안 심의에 들어간다.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등이 관심사인데, 정부가 내년 시행을 예고한 '로타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접종 시행비 이슈화 여부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경구투여 방식으로 관리가 까다로워 일반 백신보다 시행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인데, 현재 기금안에서는 이를 반영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1월 7일 전체회를 열어 의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상정하고, 내년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소관 예산 및 기금안 조정작업을 본격화한다. 

올해는 국가예방접종사업 기금운용안을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하다. 

질병관리청이 내년부터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사업비 186억 6500만원을 건강증진기금 계획안에 새로 반영했는데, 이것이 국회를 통과해 실제 사업 시행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 2023년 질병관리청 예산 및 기금안 검토보고서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예산 및 기금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백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 이미 국가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해외사례, 접종 비용 문제로 인한 사각지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완전 접종시 74∼100%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며, WHO에서 이를 정기 예방접종으로 권고하고 있고, OECD 38개 회원국 중 절반을 넘는 23개국이 이미 이를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비용부담 등의 문제로 백신 완전 접종률이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타바이러스백신이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연구에서도 최우선 순위로 꼽혔고, 비용·효과 분석 정책연구에서도 비용대비 효과를 입증했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의협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 2023년 질병관리청 예산 및 기금안 검토보고서

다만 '접종 시행비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유통 중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MSD의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 2종으로 로타텍은 생후 2·4·6개월 3회 접종, 로타릭스는 생후 2·4개월 2회 접종을 용법으로 한다.

현재는 모두 비급여라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다른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로타텍은 1회당 평균 접종비용이 9만 1721원으로 완전 접종까지 27만 5163원, 로타릭스는 1회 11만 2719원으로 완전 접종까지 평균 22만 5438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국회에 기금운용계획을 내면서 로타텍과 로타릭스 백신단가를 각각 1회 당 5만 544원과 7만 2503원으로, 의료기관 접종 시행비는 1만 9615원으로 산정해 총액을 설정했다.

관행가와 차이가 큰데다, 의료계의 접종 시행비 현실화 요구도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의료계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경구투여 백신으로 관리가 까다로운만큼 이를 시행비에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로타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시 시행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밝혔으나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시행비가 맞지 않으면 의료기관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비용이 현실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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