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산재환자 진료…맞춤형 가정·직장 복귀 프로그램 운영
전문재활시스템 최고 수준…최첨단 로봇장비·25m 수중재활실 갖춰
심리재활 상담·직업훈련·취업알선·보상 등 원스톱 문제 해결 차별화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에는 직원 자원봉사단 '해밀'(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 있다. 베풂은 더 많은 것을 얻게 한다는 영근 이치를 품은 그들 곁에는 강성학 병원장이 있다.
그는 부임하면서 수평적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다가섰다. 잠시의 낯선 시선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이젠 존중과 배려가 서로를 이어주고 있다. 시간은 1년이지만 달라진 게 많다.
10여년 전 대학병원(의정부성모병원) 원장을 지낸 그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치료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는 배뇨·방광 질환을 가진 수많은 산업재해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의사로서 보람이 있었지만, 언제가는 의사로 성장시켜 준 그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산재 환자 특성상 치료뿐만 아니라 재활, 일상회복, 직업복귀, 보상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임 1주년을 맞은 강성학 병원장은 조심스레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은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환자 중심 병원, 환자들이 신뢰하는 병원, 직원들이 행복한 인천병원을 가슴에 새긴다.
1983년 개원한 이후 40여년간 산업재해 근로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천병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재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습니다. 재활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뇌졸중센터 등 전문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의료진과 치료사들이 전문화된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재 근로자 대상으로는 작업능력평가·강화 프로그램과 집단심리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직장·사회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과 인천병원을 찾는 이유는 잘 갖춰진 재활시설이나 치료 성적에만 있지 않다.
"우리의 강점은 질환 전 복귀를 위한 전주기 지원에 있습니다. 치료 초기 단계부터 가정과 직장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수행직무, 작업환경, 직무관련 신체 요구도 등을 포함한 기본 직무분석을 통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작업자세, 직무 전환,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상담과 지도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재활시스템에는 첨단기기가 즐비하다. 전문인력과 시설, 장비 모두 최고를 지향한다.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인력도 재활의학과 전문의 5명과 숙련된 치료사들이 담당합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수중재활치료실은 길이 25m 5개 레인의 수중운동 풀을 통해 물의 특성을 이용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재활을 지원합니다. 특히 수온을 기준 온도보다 높여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로봇보행, 상지재활로봇, 중력조절 보행훈련기 등 최첨단 장비도 준비돼 있습니다."
의료진은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진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재활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선진 의료재활시스템 구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활전문센터는 4개층을 재활치료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차별화된 재활 서비스는 빠른 사회복귀를 돕는 마중물이다.
"재활전문센터는 4개층을 재활치료시설로 운영하며,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전문치료사가 체계적인 맞춤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재활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조속한 사회복귀를 위해 현업 적응 훈련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재전문기관으로서 환자들의 치료부터 복지혜택까지 촘촘히 살피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원스톱팀'이 상주해 심리·재활 상담, 직업훈련, 취업알선, 보상 등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산재 의료기관으로서 이름을 높이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환자들의 유입도 필요하다.
"현재 산재 환자 비율이 90%입니다. 저희가 갖춘 역량을 감안하면 건강보험 환자들에게도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관련 홍보를 비롯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병원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 중입니다.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간병 부담을 줄여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전담병원 역할도 맡았다.
"지난 1년동안 코로나19 전담병동을 운영해 입원환자 1662명을 치료해 완치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우리 병원 선별진료소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이용했습니다. 공공병원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전문 재활에 주력하는 지역친화병원으로서 신뢰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근로복지공단의 비전은 '일하는 사람의 행복을 이어주는 세계적 사회보장 선도기관'입니다. 우리 병원도 공단 비전을 이루고 보험자병원 역할 강화를 위해 지사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전문재활이라는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그의 소망은 '좋은 의사'다. 평생 의업을 이어오며 되새긴 의미다.
이제 그는 '행복한 병원'을 꿈꾼다. 지금 원내 구성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좋은 의사'라도 모두가 행복한 병원을 혼자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