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카메라
감시 카메라
  • 김연종 원장 (경기도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 admin@doctorsnews.com
  • 승인 2022.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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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이곳에 터를 잡고부터

눈이 밝아지고 귀가 번뜩인다

낡은 심장이 펄떡이고 무딘 감각도 되살아난다

푸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입을 닫고 살라는데

갈등의 말풍선만 부풀어 오른다

지갑을 열라는데

노욕의 헛발질만 많아진다

아직 아랫도리가 뜨거운지

발등부터 조바심이 차오른다

숲속을 빠져나갈 수 없으리란 불길함이

조급하게 나무를 옥죈다

언제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너를 향한 카메라가

내 방향을 응시한다

지금부터 열람할 모든 풍경은

감시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것 들이다

발버둥 치는 저 벌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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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카메라 2022-11-24 06:24:52
감시카메라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병실은 물론, 현관, 복도, 엘리베이터, 쉼터에도 있다. 모니터를 보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워커를 사용하여 복도를 산책하고 요양보호사가 건네 준 빨대로 물을 마시고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다. 그들은 서로를 간섭하며 울고 웃는다. 원형감옥의 간수처럼 우리의 죄를 굽어 살피시는 감시카메라여, 우리의 우상이신 파놉티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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