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남성 전유물?…여성 진료 경험 18.6%뿐

비뇨의학과 남성 전유물?…여성 진료 경험 18.6%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1.21 12:3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뇨의학회, 성인 1054명 국민인식조사…"남성 관련 이미지 부담"
진료대상 성별 '남녀 모두' 인지 비율 26.3%…인식 개선·홍보 필요
남성 10대암에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 등 비뇨기암 포함 경각심 높여야

아직도 여성들에게 비뇨의학과의 벽은 높았다. 국민 인식조사결과 비뇨의학과 진료 경험이 있는 여성은 18.6%에 그쳤다. 여성 대부분(72.9%)은 '비뇨의학과의 남성 관련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가 성인 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 조사(2022년 4월 29일∼5월 4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졌다.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변의 생성, 저장, 배출 관련 몸의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 전문과.

그러나 이번 인식조사에서도 남성 대상 진료과목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개선되지 않았다. 

비뇨의학과 진료 대상 성별로 '남성'만 선택한 비율(70.7%)이, '남녀' 모두(26.3%)라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특히 비뇨의학과가 여성 고령층에서 흔히 접하는 요로감염·요실금 등 배뇨장애 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과라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는 응답이 적지 않아(24.0%) 인식개선과 홍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성 응답자 506명 중 요실금, 요로감염 등 소변 관련 증상 또는 질환이 생겼을 때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다는 응답이 대부분(70%)이었다.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부산의대 교수·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은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비뇨기과의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소변 및 방광과 관련한 증상이나 질환이 생겨도 비뇨의학과보다 다른 진료과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소변 관련 문제가 있을 때 남녀노소 모두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비뇨의학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성 역시 비뇨기암이 10대 남성 암종 가운데 3개가 포함되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5월 공개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전립선암(4위)·신장암(7위)·방광암(9위) 등이 남성 다빈도 암종으로 밝혀졌다. 질환은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식 수준은 높지 않았다. 

남성 발생 암종 가운데 비뇨기암이 급증하는 사실에 대해 인식 수준은 24.0점(100점 기준)에 그쳤다. 

남성의 비뇨의학과 방문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남성 응답자 548명 가운데 비뇨의학과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37.2%에 불과했다.  

실제로 비뇨기 건강 검진의 기본인 '요속도 검사',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등을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17.2%, 20.1% 수준이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비뇨의학과 및 비뇨기 질환에 대한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돈 비뇨의학회장은 "대한비뇨의학회는 이번 대국민 설문을 통해 확인한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비뇨의학과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배뇨와 관련된 신체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분과임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