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낙상에 의한 입원율 가장 높고, 운수사고 뒤이어
질병청 "2020년 이후 손상환자 감소…코로나19 영향"
우리나라 입원·응급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은 차지한 환자는 손상환자로 집계됐다. 다만 손상환자는 최근 1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활동이나 의료기관 이용 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질병청은 11월 30일 퇴원 손상 심층조사 및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손상이란 사고·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퇴원 손상 심층조사에서는 100병상 이상 규모의 표본병원 입원 정보를 활용,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을 통계 분석한다.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는 응급실 내원 손상환자 자료를 토대로 손상 발생 유형이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전체 입원율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1만 3979명에서 2020년 1만 2000명으로 14% 감소했다. 손상입원율 역시 2019년 2250명에서 2020년 2014명으로 10% 정도 낮아졌다.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환자의 비율은 16.8%였는데 이는 질병군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성별 구분에서는 남자 손상입원율이 2165명으로 여자 1863명보다 높았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연령층은 75세 이상으로, 6211명이었다.
손상 기전별로는 추락·낙상에 의한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791명으로 가장 높았다. 운수사고는 469명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운수사고에 의한 손상입원율은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69명에서 2020년 469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00명 가량 감소했다.
응급실 내원한 손상환자도 2019년 27만 7372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 2020년 20만 6887명, 2021년 19만 496명으로 조사됐다.
2021년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낙상환자가 27.1%로 가장 많았다. 둔상·운수 사고 환자가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40대 이후 추락·낙상 환자가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 70세 이상 손상 환자 중에는 추락·낙상 환자가 63.3%를 차지했다.
응급실 내원 손상환자의 손상 시 활동을 추가 분석한 결과, 추락·낙상은 일상 생활, 여가 활동, 근로 중 주로 발생했다.
추락 환자는 남성이 8715명으로 5616명인 여성보다 많았다. 일상 생활, 유소득 근로, 여가 활동 중 발생하는 분율이 높았다. 특히, 남성의 27.6%가 유소득 근로 중 발생했다.
낙상 환자도 남성이 많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2021년 남자 2만 6562명, 여자 2만 5116명).
결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운동이나 여가 활동 중에, 여성은 무소득 근로나 일상 생활 중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청은 11월 30일 LW 컨벤션에서 '2022년 국가 손상조사 감시사업 결과보고회'를 열어 손상조사 감시사업에서 생산한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근거 기반의 손상 예방관리 전략을 논의한다.
[2021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는 2022년 12월에, [2020 퇴원손상통계]는 2023년 1월에 발간할 계획이다.
김현준 질병청 차장은 "2020년 이후 손상환자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 활동, 의료기관 이용 등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손상조사 감시자료를 활용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손상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손상 위험요인과 취약계층 분석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퇴원손상 심층조사 및 응급실손상 환자심층조사에 관한 상세한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