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큼 살았다고 박차고 나가지만
막상 나를 떠나는 순간
온갖 멸시와 천대를 겪으며 세상에 버려지는
머리카락이 그렇고
손발톱과 대소변이 그렇고
타액과 정액 또한 그렇다
한때 나였다가 나의 일부였다가
가장 추한 모습으로 나를 찔러대는
뼈와 살을 내어 주마더니
간까지 빼 주겠다더니
손가락을 걸고 맹세하더니
부딪치면 깨졌다
떨어져 있을 땐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불빛마저도
잠깐 스쳤다 사라져버린 꿈과
오래도록 나를 옭아맸던 믿음과
영원히 내 곁에 있으리란 기대감
내가 집이라고 굳게 믿고 들락거렸던
다정한 코드블루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