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상 '약발', 감기약 생산량 전월비 10% 이상↑

약가 인상 '약발', 감기약 생산량 전월비 10% 이상↑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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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처방용 아세트아미노펜 모니터링 등 증산 이행여부 점검 중
약국가 체감 온도와는 차이..."생산량 늘면서 정상화될 것" 기대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감기약 약가 인상 이후 처방용 아세트아미노펜(650mg)의 생산량이 전월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국가의 체감 온도와는 아직 차이가 있는데, 증산작업이 지속되면서 차츰 정상화 될 것이라는게 정부당국의 기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부가 의약품 증산을 전제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가를 70원에서 90원으로 인상한 뒤, 실제 의약품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12월 초 기준 전월 대비 상당량, 적어도 1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12월 13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의약품 증산을 조건으로 12월 1일자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18개 품목에 대해 약가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각 제약사와 월별 공급량 확대를 전제로 해 약가협상을 체결했고, 현재 이행상황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각 제약사들은 공단과의 계약을 통해 내년 겨울까지 1년 동안 처방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월평균 생산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겨울철과 환절기는 수요 증가 및 시중 재고 소진 등을 고려한 이른바 '집중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기존 대비 월평균 생산량을 60%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월 평균 공급량이 기존 4500만정에서, 가산 기간 동안 6760만정, 집중관리기간에는 7200만정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

이에 맞춰 식약처는 각 제약사에 처방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에 대한 생산·수입 명령을 내렸다. 건보공단과의 증산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 식약처와 협의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했는데, 아직까지 별 탈없이 계획된 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12월 13일 식약처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약가 인상에도 감기약 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제약사들이 내놓은 월별 생산 계획대로, 생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약국가가 변화를 체감하는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식약처의 대답이다. 특정품목에 대한 선호와 유통 채널 등의 문제로 병목현상이 풀리는데까지 다소 간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문 과장은 "전월 대비 상당히 많은 물량이 생산되고 있으나, 그것이 약국에 닿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만 정부 각 기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모니터링과 협상 이행사항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약가 인상에도 공급량이 늘지 않는다는 것은 기우"라도 덧붙였다. 

금번 감기약 약가 조정이 정책적 수요에 따른 약가 인상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감기약 약가인상은 제약사계의 요청을 받아, 식약처가 정부에 건의하면서 현실화했다. 

문 과장은 "의약품 수급을 담당하는 부처의 입장에서 채산성의 문제로 국민들이 필요한 약을 먹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약가 인상 건의의 배경을 밝혔다.

"의약품 수요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고, 약가의 문제로 의약품을 못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봤다"고 강조한 문 과장은 "이에 공급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을 건의했고, 정부와 보험자도 이에 동의하면서 약가 인상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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