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연 충남의사회장 및 임원들, 직접 무대서 공연
이필수 의협회장 “충남지부, 사회공헌 노력하는 모범·우수지부”
충청남도의사회가 주최한 '새로운 동행' 음악회가 지난 12월 13일 오후 7시 30분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개최됐다.
음악회는 '보호 종료 아동, 새로운 동행의 시작, 충청남도의사회가 앞장섭니다'를 슬로건으로, 삼일육아원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원생들과 교사들을 초대해 함께했다. 폭설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여러 기관 단체장 등 내빈들과 많은 관객이 참석했다.
부모의 이혼·사망 또는 학대로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이 시설에서 자라며 국가의 보호를 받지만, 만 18세가 되면 국가의 보호기간이 종료된다. 보호기간이 종료된 이들을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500명 가량의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밖 세상으로 나온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자립준비청년의 50%가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립준비청년 2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겪은 이유로는 '빈곤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가 33.4%로 가장 높다.
충청남도의사회는 자립준비청년에 주목,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자선음악회를 기획·주최했다.
음악회는 천안지역에서 음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백석관악오케스트라'와 '카즈밴드'의 연주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백석관악오케스트라는 2021년 창단 후로 다양한 연주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중견 오케스트라로, 2022년 10월 제46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카즈(CAZ) 밴드는 국내에는 드문 아마추어 재즈밴드로, 2018년 창단 후로 다양한 연주를 통해 국내 재즈음악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연주단체의 단장이자 행사의 총괄 기획자인 박보연 충남의사회장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서 음악회에 직접 참여했다.
박보연 회장은 "최악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실상을 듣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다. 자립준비청년을 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충남의사회가 앞장서서, 그들의 손을 잡고 새로운 동행을 함께하고자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500여 충남의사회원들은 210만 충남도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등불을 밝히는 일도 의사들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회에는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박상돈 천안시장, 국민의힘(아산갑) 이명수 의원, 더불어민주당(아산을) 강훈식 의원, 문은수 대한적십자 충남지회장 등의 내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충남의사회의 음악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충남의사회는 회원권익보호 외에도 사회 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의협 16개 지부 중 가장 모범이 되는 우수 지부"라며 "의협도 전문가단체로서 사회 공헌 활동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충남의사회와 의협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대한민국이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해마다 사회적 취약 계층과 약자들을 위해 사랑의 열매와 MOU를 맺고 지속해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을 위해 매달 2회씩 사랑의 밥 한 끼 나누기 운동을 펼치고, 대형재난사태 때 긴급 봉사활동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주회 1부는 백석관악오케스트라의 '라데츠키 행진곡(요한 슈트라우스 1세)'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잔잔하고 목가적인 서두와 첼로 독주 선율 뒤 경쾌한 행진곡풍이 특징인 '시인과 농부 서곡(프란츠 폰 주페)'이 연주됐다. 해당 곡은 세계 3대 서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최주혁 충남의사회 중앙이사(전 예산군의사회장)이 테너 솔로로 무대에 올라 '오 솔레미오(이탈리아 명가곡)'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김동규 편곡)'를 불렀다.
이어 영화 삽입곡으로 유명한 '산체스의 아이들'이 정다운 씨의 태평소 연주로 한국적인 음색으로 울려퍼졌고, 끝으로 다가올 성탄절을 맞아 캐럴을 모은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연주돼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전했다.
2부 행사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재즈곡이자 애니메이션(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엔딩 테마송으로 다시금 유명해진 'Fly Me To The Moon'으로 시작됐다. 2부를 연 카즈밴드는 박보연 충남의사회장이 콘트라베이스를, 도화범 충남의사회 수석부회장이 테너 색소폰을, 남인성 이비인후과 원장이 알토 색소폰을 맡고 있다.
다음으로는 경쾌한 라틴 재즈 음악인 'Blue Bossa'와 재즈의 정석으로 알려진 'Alright, Okay, You Win' 등 흥을 돋구는 음악이 이어졌다. 잇달아 대표적인 재즈곡 'C Jam Blues'가 연주됐을 땐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함께 리듬을 맞추기도 했다.
이어 콘트라베이스 선율이 두드러지는 'Besame Mucho'가 연주됐고, 끝으로 강렬한 트럼펫 연주가 특징인 'Sidewinder'가 유쾌한 멜로디를 선사했다.
한편, 충남 지역 내 병·의원 다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세종본부,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등 많은 기관과 기업들의 기부금 후원으로 모인 6793만원은 충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