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현 정책부회장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중증화 막는 적기"
최호진 교수 "가족상담료 급여화 필요…상담 질 관리 될 것"
치매 치료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경도인지장애·치매 가족상담료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이원(보건복지위원회)은 12월 22일 대한신경과의사회와 함께 '초고령사회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치매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는 신준현 대한신경과의사회 정책부회장과 최호진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가 각각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치매 환자 관리의 중요성'과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치매 치료와 관련해 경도인지장애에서부터의 관리의 필요성과 치매가족상담료의 급여화를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되기 전 단계로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치매라고 볼 수 없는 단계다.
경도인지장애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현장에서 느끼는 치매환자 치료의 어려움, 요양시설에서 중증치매환자 진료의 문제점 등에 관해 설명한 신 부회장은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적기"라며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적 치매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치매가족상담료의 책정으로 보호자를 포함한 치매 진료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변화하는 치매 진료 환경에 대해 지역 특성에 맞게 통합적 치매 치료의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며 "보건소 위주의 획일적 사업보다는 지역 의사회와의 자율적 주도 사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밖에 필수입원환자에 간병 급여화, 담당 의료진 및 간병 인력에 대한 정기적 교육 의무화, 치매안심병동의 민간 요양병원 확대 및 비약물적치료의 급여화를 통한 중증 치매 치료의 질 확대,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 항정신성 약물 사용 지표의 삭제 또는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최호진 교수는 "치매는 초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않지만, 치매의 중증도가 증가할 수록 요양시설 입소, 합병증 증가로 인한 의료비·간병 비용 증가 등으로 관리 비용이 급증한다"며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방하고 정확·빠른 진단을 통해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므로 의료적 개입이 검진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며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 치매 위험성이 높고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을 선별해야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도인지장애·치매 가족상담료의 급여화 필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치매 치료를 받으려면 모두 병원을 방문하고 의료진과 최소 15분 이상의 상담이 필요하지만 현실 여건상 쉽지가 않다"며 "급여화가 된다는 것은 의사가 조금 더 환자에게 잘 설명하는 걸 유도하고 구조화된 상담 시스템으로 질 관리가 가능하다는 등 2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 인지기능저하 환자의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와 인지중재치료가 중요한데,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인 가족 상담이 이뤄지면 인지기능 저하 치료와 연계가 용이하다"고 전했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도 치매 조기검진을 위해 치매 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돼야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고임석 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를 낙인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며 "치매안심센터의 명칭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는 등 조금 더 국민이 치매 친화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매 조기검진의 비율도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