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교육수준·無배우자·흡연자 '우울장애 악화'
유병률·자살생각률 및 계획률, 여성이 여전히 더 높아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30대 남자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우울 및 자살 관련 지표에서는 여성이 여전히 더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12월 27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우울 및 자살 관련 지표 전반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큰 변화 없이 여자가 더 높았다. 지표는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 추이 등을 활용했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의 경우 2014년 4.2%에서 2020년 4.4%로 늘었고, 여자는 2014년 9.1%에서 6.2%로 감소했다. 자살생각률은 남자 2013년 3.5%에서 2021년 3.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여자는 2013년 5.7%에서 2021년 5.1%로 소폭 감소했다. 자살계획률의 경우 남자 2013년 1.3%에서 2021년 1.1%, 여자는 2013년 1.6%에서 2021년 1.4%로 모두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40대 이상 여자에서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은 개선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소득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았다.
코로나19 영향은 남자에서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유행 전이었던 2018~2019년과 유행 후인 2020∼2021년 사이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30대, 낮은 교육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흡연자인 경우에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
자살생각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살계획률은 남자 30대, 높은 교육수준인 경우 유행 이전에 비해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는 만19세 이상 성인의 정신건강 주요지표를 분석한 것으로, 10여년 간 추이 및 관련요인, 코로나19 유행 전·후의 변화 등을 담았다.
우울증 선별도구(PHQ-9)는 2014년에 도입, 2년 주기(짝수년)로 순환조사하며, 총점 27점 중 10점 이상인 경우 우울장애 유병률로 산출한다. 자살생각률은 2013년부터 2년 주기(홀수년)로 순환조사 중이다.
■ (정신건강서비스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