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출구 모두 막힌 환자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 성공

위출구 모두 막힌 환자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 성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1.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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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우 한림의대 교수,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학술지 발표
위출구폐쇄 환자 위-소장 연결 고난이도 시술…현재까지 100% 성공
수술로만 가능했던 위장문합술 대체…안전하고 빠른 중재시술 효과

박세우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출구 2곳이 모두 막힌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을 성공했다.
박세우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출구 2곳이 모두 막힌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을 성공했다.

국내 의료진이 위출구 2곳이 모두 폐쇄된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을 성공했다. 

박세우 한림의대 교수(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가 시행한 이 시술은 위출구폐쇄 환자에게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설치해 우회로를 조성하는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이다.

이번 시술 결과는 '수입각 및 수출각 소장 동시 폐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스텐트를 사용한 연속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Challenging method of endoscopic ultrasound-guided gastroenterostomy using a novel electrocautery-enhanced lumen-apposing metal stent for afferent and efferent loop obstruction)'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SCIE급 저널인 <Digestive Endoscopy>(IF: 6.337) 2022년 10월호에 게재됐다. 

환자(67·남성)는 지난 4월 췌장암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후 심한 복통으로 내원했다. CT검사 결과 담즙이 배출돼 위로 흘러나오는 길인 수입각 소장과 위에서부터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수출각 소장이 모두 췌장암의 재발 및 복막파종으로 막혔으며, 이로 인해 담즙과 위에서 소화된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통증과 반복적인 구토를 일으켰다.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으로 수입각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lumen apposing metal stent)를 삽입하고 위와 수출각 소장을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를 설치해 각각 우회로를 조성했다. 환자는 시술 후 담즙과 위 내용물이 원활히 순환되며 부작용 없이 호전됐으며, 경구식이도 가능해졌다.

박세우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건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을 100% 성공했다.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기존에는 수술로만 가능했던 위출구 폐쇄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췌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15∼20%가 복막파종으로 인한 위출구폐쇄를 겪지만 추가 수술을 받기에는 환자의 몸상태가 적합치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암으로 막힌 부위에 직접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우 6개월 이내에 최대 50%까지 다시 폐쇄가 발생해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위출구 폐쇄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빠른 쾌유가 가능한 치료법"이라며 "특히 천자와 동시에 봉합이 이뤄지는 새로운 스텐트 개발로 천공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술은 현재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소수의 숙련된 시술자에 의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시도가 적은 편"이라며 "수술을 대체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침습적 시술이라는 장점만으로도 분명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군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구 개발과 절차 표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 담관배액술, 췌관배액술, 내시경 이용 직접 괴사술 등 다양한 고난이도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으며 이 분야 국내 최다 논문을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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