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클레피오스' 문양 논쟁
의협·의사·의료 상징…새 휘장 공모
1947년 5월 재발족한 조선의학협회는 9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휘장을 제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휘장 공모에는 10여 명이 응모, 특별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서양화가 조병덕 씨의 작품을 선정했다. 의협 첫 휘장은 박애와 구료봉사를 상징하는 적십자를 밑바탕으로 구호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날개와 두 마리 뱀이 지팡이를 휘 감은 도안을 채택했다.
지팡이 상부에는 태극 문양을 배치하고, 하부에는 의협 영문 약자인 KMA를 백색으로 표기했다. 의협 휘장은 이사회와 10월 31일 임시대의원 총회 결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때 만든 휘장은 1964년 새 휘장을 제정할 때까지 17년 동안 사용했다. 헤르메스와 의학의 신을 상징하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논쟁은 이후도로 계속됐다.
■ 두 번째 휘장, 뱀 한 마리·영문 약자 생략
두 번째 휘장은 뱀 두마리 문양이 의학의 상징으로 적절치 않고, 영문 표현이 독립국가로서의 느낌을 감살한다는 지적에 따라 1964년 4월 30일 제16차 정기 대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개정했다.
두 번째 휘장은 첫 휘장의 뱀 두 마리를 한 마리로 줄이고, 영문 약자를 없애는 부분 개정 형태다.
■ 세 번째 휘장, 세계지도에 태극 문양…국제화 겨냥
세 번째 휘장은 개정 움직임은 1971년 제7차 아시아대양주 의학협회연맹(CMAAO) 서울총회 개최를 계기로 제기됐다. 세계 각국 의사회와 교류가 본격화 하면서 휘장 지팡이 문양의 적절성 문제를 개선하고, 국제적인 이미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지팡이와 십자가를 없애고, 태극을 바탕으로 세계지도를 형상화했다.
새 휘장은 1973년 4월 4일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채택한 이후 1996년 네 번째 휘장으로 바꾸기 이전까지 23년 동안 사용했다.
■ 네 번째 휘장, 태극 문양에 지팡이·날개 형상화…도로 뱀 두마리
네 번째 휘장은 '대한의학협회' 명칭을 1995년 5월 26일 '대한의사협회'로 개정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다. 의협 명칭 변경에 맞춰 휘장 공모를 진행, 태극 문양을 배경으로 의술의 신을 상징하는 지팡이와 평화의 이미지를 담은 날개를 형상화한 휘장이 채택됐다. 네 번째 휘장은 1996년 4월부터 현재까지 26년째 사용하고 있다.
■ 새 휘장 공모전 '대한의사협회'·'KMA'…'의술'·'의학' 필수 요소
의협 41대 집행부는 지난 8∼9월 새로운 휘장 공모전을 진행했다.
다섯 번째 의협 휘장은 ▲의협·의사·의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보건의료 전문가단체 소속원들의 화합과 자부심을 드러내고 ▲사회적 위상 제고와 발전적 미래상을 담고 있다. 필수 항목으로 '대한의사협회' 또는 'KMA'라는 단체명과 한 마리 뱀이 지팡이를 감고 있는 '의술'과 '의학'을 상징하는 요소를 포함토록 했다.
당선작이 없어 최종 휘장 디자인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