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푸른숲 잔칫날
다투어
꽃단장 중이다
꼭꼭 숨겨 놓은 외출복을 입는다
립스틱을 바르고 손톱을 다듬는다
소풍 갈 채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는다
미용 봉사와 헷갈린 이능금 할머니는
머리를 풀어 헤친다
너무 늦게 핀 사과꽃 한 송이
국화 더미 앞에서 묵념
미소 띤 사진 앞에 절 두 번
오늘의 조의금은
상주를 포함한
삼인 삼색의 맞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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