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중앙의료원, '순천향 인간사랑, 캄보디아와 함께' 백서 출간
진료지원·현지 의사 발굴 임상능력 향상 교육·학술 교류 통해 발전 견인
신응진 한캄봉사회장 "순천향 정신의 역사·앞으로 지향점 성찰 지표 기대"
지난 2002년 여름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접한 14명의 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 의료진은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현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 목적지는 캄보디아 프레이벵주 네악르응병원. 순천향의 설립 이념인 '인간사랑'을 자양분으로 스무 해의 역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순천향대중앙의료원 글로벌 봉사단체인 '한캄봉사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백서 <순천향 인간사랑, 캄보디아와 함께>를 펴냈다.
지난 20년간 한캄봉사회는 캄보디아의 의료 상황 전반을 살피고 세심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서두르지 않고 체계적으로 캄보디아 국민 건강과 보건 현실을 개선해 나갔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시간이었다.
먼저 초창기에는 지역주민들의 건강 회복에 필요한 물리적 지원에 우선하면서, 이후 캄보디아 내 젊고 유능한 의사 발굴 및 임상 능력 향상에 주력했다. 그리고 순천향대중앙의료원과 현지 의료기관·대학 등과 연계된 학술·연구 활동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18차에 걸친 진료지원 활동을 통해 모두 3만 7562명을 진료했으며, 858건의 수술을 시행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했다. 심장병 환자 초청 수술에서는 32명의 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결핵퇴치사업으르 통해서는 1만 2788명을 치료했다.
의료진 교육에도 성과가 컸다. 65명의 캄보디아 의사가 순천향대부천병원에서 1년간의 연수과정을 수료한 후 귀국해 각자의 전문분야 및 대학, 정부기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캄보디아 정부 및 의료기관, 대학 등에 수술기구, 의약품, 구급차, 의학 도서 등을 기증했으며, 3곳의 관정사업으로 식수 개발을 지원하는 등 주민 생활개선에도 도움을 줬다.
학술교류 정례화를 통해서는 캄보디아의 의학 수준 발전을 이끌었다.
캄보디아국립의과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 연구 및 학술대회를 열고 있으며, 의료진 연수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캄봉사회를 발족시킨 신원한 초대 회장(3·4대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순천향에는 '인간사랑'이라는 순천향 정신이 있습니다. 이는 고 향설 서석조 박사의 이념이면서 곧 서교일 이사장에게 이어진 순천향의 설립정신입니다. 한캄봉사회 설립도 순천향에서 이어 내려오는 '박애·봉사'라는 오랜 정신을 바탕으로 서교일 이사장의 결단으로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한국과 비슷한 역사와 경험을 가진 캄보디아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봉사단을 구성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이번 백서는 ▲사진으로 보는 한캄봉사회 20년 ▲한캄봉사회 소개 ▲한캄봉사회가 지나온 길 ▲다 함께 건강한 세상을 위해 ▲한캄봉사회 20년을 말하다 ▲순천향 나눔의료 활동 ▲한캄봉사회 20년을 축하하다 ▲자료로 보는 한캄봉사회 20년 등으로 구성했다.
신응진 한캄봉사회장(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백서에는 한캄봉사회의 설립 이념부터 활동, 업적은 물론 순천향대중앙의료원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사업 현황, 한캄봉사회에 동참한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라며 "캄보디아 의료의 성장과 발전에 일조해온 순천향 구성원의 노력과 한캄봉사회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다. 순천향 정신의 역사인 동시에 앞으로 지향점을 성찰하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서교일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은 "한캄봉사회는 국내 최초로 민간병원에서 자생적 의료봉사 활동으로 시작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봉사단 활동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서 더욱 자랑스럽다"라며 "인도주의 봉사활동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캄보디아 국민이 어디서나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이 구축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