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위기는 가정의학의 위기…"일차의료 살려야"

동네의원 위기는 가정의학의 위기…"일차의료 살려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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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의학회 "일차의료 활성화·주치의제도 기반 조성"
가정의학 가치 재정립…"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 제공"
가정의학과·내과·소아청소년과 등과 일차의료협의체 추진

대한가정의학회는 1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의학 재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오한진 가정의학회장, 선우성 가정의학회 이사장,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김정환 가정의학회 총무이사.
대한가정의학회는 1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의학 재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오한진 가정의학회장, 선우성 가정의학회 이사장,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김정환 가정의학회 총무이사.

"동네의원의 위기는 가정의학의 위기입니다. 동네의원과 일차의료 살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일차의료 활성화와 주치의제도 기반 다지기를 통해 가정의학의 가치를 재정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가정의학과의사회·내과의사회·소아청소년과의사회 등과 함께 '(가칭)일차의료협의체'를 구성해 일차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가정의학회는 1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의학의 재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선우성 가정의학회 이사장, 오한진 가정의학회장,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김정환 가정의학회 총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일차의료 활성화와 주치의제도 기반 조성은 숙원 과제다. 

지난해 가정의학회는 '국민 주치의 원년'을 선포하고 공론화의 첫 발을 뗐으며, 다양한 유관 단체와 협의를 통해 일차의료 활성화의 당위성을 알렸다. 또 연말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일차의료포럼'을 출범시켰다. 

가정의학의 위기는 전공의 지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60%를 갓 넘던 지원율이 50%대로 떨어졌다.

단기적인 미봉책은 대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단순히 위기를 넘기기 위한 대책보다는 가정의학과 일차의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우성 이사장은 "가정의학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가 가능한 일차의료 환경을 만들고, 경제적·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전제한 조건들이 조성되면 다시 일차의료가 살아나고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도 정상궤도에 올라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차의료 활성화가 제도적으로 안착되면 전공의 지원율 역시 자연스레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차의료 관련 정책 대안 제시에도 주력키로 했다.

일차의료, 주치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과 의대생, 인턴 등을 대상으로 가정의학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전공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해 구성한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협의체(CTFM)의 내실화를 추진한다. CTFM의 실질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체계화·표준화 된 수련과정 개발·평가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전공의 평가 과정의 깊이도 다진다. 지난해 도입한 CPX 형성평가를 더욱 활성화 해 전공의들의 임상 진료 능력 향상을 도모한다.

수련체계도 선진화한다. 

학회 홈페이지에 E-portfolio를 구축해 전공의들이 자신의 교육 과정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피드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기존에 운영 중인 CME센터에서는 상시 온라인 교육체계를 통해 전공의가 숙지해야 할 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오한진 회장은 "기본 진료교육과 술기교육의 활성화로 전공의 교육의 내실을 기하면서 일차의료 부흥의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회 홈페이지도 개편한다. 

미래지향적 회원 관리와 '우리 동네 주치의 찾기' 기능을 추가해 단순한 정보제공 역할을 넘어 기능적으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홈페이지 개편은 의사 회원뿐 아니라 국민 접근성 제고를 통해 가정의학에 대한 인지도를 넓힌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소통과 화합'은 올해에도 중심 주제다.

선우성 이사장은 "전공의나 젊은 교수들과의 소통을 더욱 늘리고, 유관 단체와의 협업도 지속적·발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가정의학, 미래를 준비하는 가정의학, 개원의들과 함께 뛰는 가정의학, 학술적으로 발전하는 가정의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정의학회의 대외적인 위상도 확인됐다. 최근 2025년 열리는 제44차 세계가정의학회 아태지역회의(WONCA)를 부산으로 유치했다. 

국내 일차의료를 선도하는 학회로서 아시아 및 세계 학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의료계 전반에 걸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선우성 이사장은 "일차의료 활성화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올해에는 우리의 지향점을 향한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일부 열매도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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