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성균관의대 교수·정연주 부산의대 교수 공동연구팀
영상·임상 진단 최신지견 요약·정리…치료·예방 유용성 공유
백신, 중증화·사망률 낮추는 데 기여…새 가이드라인 개발 지속
코로나19에 대한 영상 및 임상의학적 최신 지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경수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위유미·김시호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창원병원 감염내과), 정연주 부산의대 교수(양산부산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종은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박현진 성균관대 교수(전기컴퓨터공학과)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최신 의학 지견에 대한 종설 논문(Current and Emerging Knowledge in COVID-19)'을 영상의학분야 최고 군위 학술지 <Ra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병태생리학적으로 ▲초기감염 시기 ▲폐렴 시기 ▲과염증성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시기에 따라 임상, 영상 소견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가장 흔한 CT 소견은 폐 또는 기관지 주변부에 위치한 간유리 음영(작은 크기의 결절)이거나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경화로 확인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기질성 폐렴으로 이환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미만성폐포손상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변이 유형에 따라 중증도 역시 달랐다. 대체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폐렴 및 임상적 중증도 위험이 낮았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감염 시점으로부터 최소 4주 이상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의 경우 피로, 기침 및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근골격계 증상 등이 나타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대개 영상의학적 이상 소견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1년 정도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 일부 CT 촬영에서 섬유성 음영 또는 다발성 그물 음영이 간유리 음영과 혼재돼 나타났다. 이런 병변의 범위가 넓을수록 폐기능검사에서 폐의 산소교환 능력(폐확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자의 경우 폐렴 영상 소견이 미접종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폐렴 발생 빈도와 부가적인 산소 치료나 중환자로 넘어가는 이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4차 접종 예방효과는 제한적이나, 중증화 및 사망률을 각각 67%, 72%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0.11%로, 전 세계 사망률(1.01%)에 비해 매우 낮았지만,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로 지속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동안 영상 및 임상진단 분야의 연구가 공중보건 위기 발생 시 치료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줬다"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를 앓고 회복한 후에도 지속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adiology>는 출간 100주년을 맞은 2023년 한 해 동안 매 호(매월)에 최고의 원저와 종설 논문을 선택해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논문도 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