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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에 생사 달린 뇌경색 급성기 치료 대책 빠졌다"
"골든타임에 생사 달린 뇌경색 급성기 치료 대책 빠졌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2.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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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정부 필수의료 지원 대책 공감하지만 아쉬움"
중증응급의료센터만으론 역량 부족…"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 시급"
혈전용해술 골든타임내 가능토록 상시 진료체계 뇌졸중 안전망 구축 관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확대 없이 중증응급의료센터 만으로 뇌졸중 관리가 가능할까. 특히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 대책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 대책'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는 2월 1일 성명에서 심뇌혈관질환 치료 전국 네트워크 구축 등에는 공감하지만,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 대책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질적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과 지역센터 설치, 뇌경색 급성기 치료 대책 등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뇌졸중학회는 "중앙응급의료센터를 기반으로 심뇌혈관질환의 필수 진료를 제공해 최종치료를 책임지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응급 이송체계를 개편하는 정부 대책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현재 작동하고 있는 전국 200여개 급성기 뇌졸중 진료병원을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하는 방안,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 권역센터의 부담을 덜어줄 지역센터 설치 방안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대책 및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대책에는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 및 질환 별 전문센터 지정 ▲골든타임 내 고난도 수술 가능토록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전문치료 중심 개편 ▲병원 간 순환당직제 도입 ▲응급의료정보시스템 강화 이송체계 개편 등이 포함돼 있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는 "현재 심뇌혈관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권역심뇌혈관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응급의료센터가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할 역량이 가능할 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중증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기관만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해서 응급실과 후속진료 간 연계가 강화된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과 더불어 권역심뇌혈관센터의 확충 또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등록사업자료에 따르면 정맥내혈전용해술(tPA)이 필요한 환자의 18%, 동맥내혈전제거술(EVT)이 필요한 환자의 36%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수의 뇌경색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가능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어주는 게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인 뇌경색 급성기 치료가 전국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을 기반으로 한 뇌졸중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책에는 뇌경색 급성기 치료 대책이 빠져 있으며, 주로 응급 수술과 관련된 대책만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복 정책이사는 "정부가 계획하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중증 응급 진료를 제공받는 체계의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효과적인 뇌졸중 안전망구축을 위해서는 권역심뇌혈관센터를 근간으로 한 대책과, 뇌경색 급성기 치료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라며 "뇌졸중학회는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분야 지원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해 전문가 단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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