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다한증 소녀
다한증 소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2.18 06:00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고작 한 마디를 위해
저렇게 많은 땀을 쏟아내다니

 

한쪽 가슴이 사라진 여자가

허전한 벽에 꽃과 리본을 붙인다

 

항암을 마치기도 전에

물방울무늬 블라우스가 헐렁하다

핑크빛 스카프에 슬픔이 가득하다


마른 꽃잎 같은 목소리가 툭, 툭 떨어진다

생머리를 적시는 것이
눈물인지 땀인지 분간할 수 없다

가슴에 새겨진 타투가 배꼽까지 흘러내린다

 

생의 연약지반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