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 적용 'Vobile ENR' 전 병동 적용
'Voice+Mobile+ENR' 개념…쉽고, 빠르고, 편리하고, 정확하며 적시에 기록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확대 계획…간호사 근무환경 획기적 개선 기대
전자간호기록(Electronic Nursing Record·ENR)을 음성으로 실시간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Vobile ENR' 플랫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2월 23일 오후 병원 세미나실에서 'Vobile ENR' 언론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최승혜 병원장, 홍은영 간호부원장, 이제훈 홍보실장(진단검사의학과) 등과 관계 직원들이 참석했다.
'Vobile ENR'은 간호사들이 입원환자를 돌보며 수행하는 모든 업무 내용을 담고 있는 전자간호기록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음성으로 입력, 저장할 수 있다.
'Vobile ENR'에는 음성을 의미하는 'Voice', 이동 편의성을 나타내는 'Mobile', 전자간호기록인 'ENR'의 뜻이 담겨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Vobile ENR'을 2월 7일부터 전 병동에 적용하고, 간호사 근무 환경의 혁신적 개선 및 환자 소통 확대와 안전 향상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승혜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 개원 준비 단계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첨단 디지털 환경을 소통하는 스마트 병원 설립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 특히 최신 IT 기술을 이용자에게 접목해 의료 서비스 질 높이기에 주력했다. 그 노력 중에서도 특히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보이스 ENR을 2019년 처음 선보였고, 간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며, 발전시켜 나가면서 2021년부터 병동 간호 환경에 최적화된 모바일 버전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oice ENR과 Mobile ENR을 접목시킨 음성 인식 간호기록 플랫폼인 Vobile ENR은 병실에서 간호 업무나 처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을 통해서 기록할 수 있다. 간호사들의 기록 업무에 대한 부담과 시간을 줄여서 본래 간호 환자를 위한 간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질 높은 업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의 설립 목표인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와 소통하고 환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에 한층 더 다가서겠다는 다짐이다.
'Vobile ENR'은 이동성을 높인 가벼운 장비를 활용한다. 'Vobile ENR'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골전도이어셋만 착용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록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RFID 인증과 스마트폰 카메라 바코드스캔을 동시에 지원해 사원증 태그나 스캔만으로 빠르고 편리한 로그인이 가능하고, 환자 바코드 스캔 시 바로 해당 업무 메뉴로 진입할 수 있다.
보안 부분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최초 접속 시 사용자 고유의 음성을 등록하면 목소리로 프로그램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Voice ID 기능을 구현해 보다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환자 친화적인 접근도 구현했다.
"수혈하겠습니다", "채혈하겠습니다", "투약하겠습니다" 등 대화하는 형식의 음성명령어로 기록을 시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별도의 안내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Vobile ENR'을 통해 업무 소요 시간도 크게 줄였다. 실례로 'Vobile ENR'을 활용해 수혈업무 수행 시 환자 확인, 수혈팩 확인, 근무자 교차 확인, 생체징후 입력 및 기록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업무 대비 절반까지 줄었고, 실시간 인증과 기록 입력으로 안전성은 높아졌다.
음성명령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퀵메뉴 터치로 모든 업무 메뉴 진입이 가능하고 터치와 음성명령을 동시하는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화자분리 기술을 적용해 환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사용자인 간호사의 목소리만 추출해 기록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였다.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내용을 남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인 간호메모 기능도 제공한다. 메모 기능을 활용하면 계획에 없던 처치와 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록 누락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원하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처치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제공하는 맞춤형 간호 환경을 제공한다.
이렇게 기록된 모든 간호 내용은 각 처치별로 고유색이 부여된 카드로 정리돼 간호사가 진행한 업무를 쉽게 파악하고 연속성 있게 환자 돌봄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은평성모병원은 병원 설립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IT기술을 의료현장에 접목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 그 중 한 분야로 2019년 개원 직후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연구소(Voice Lab for EHR)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분야를 활용한 대화형 기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간호사들이 기록 입력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록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업무 과중으로 기록 입력이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게다가 이런 근무환경에서는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와의 소통과 안전 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간호사들이 간호용어에 대한 딥러닝 교육을 직접 진행해 음성으로 간호기록을 남길 수 있는 'Voice ENR'을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병동 간호환경에 맞춰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기반의 'Voice ENR'을 세계 최초로 병동에 적용해 시범운영했다.
홍은영 간호부원장은 "Vobile ENR은 바코드 및 RFID 인식이 빠르고 PDA 방식에 비해 편리하고 유용하다. 보이스 커맨더의 음성인식 기능이 좋고, 본인이 수행한 업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호메모 입력 후에 다시 음성을 확인할 수 있어 기록 누락 위험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Vobile ENR을 사용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바로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면서 업무시간이 단축되고 업무 진행도 빨라졌다. 홈화면에서 환자 바코드를 인식하고 바코드 입력 시 채혈 또는 수혈, 투약 업무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투약 메뉴에서 항암 리마크가 보여 업무 중 다시 확인하게 돼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플랫폼을 최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병동 적용 과정 중에 드러나는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Vobile ENR' 적용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올해 중순경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성빈센트병원도 올해 내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Vobile ENR'은 은평성모병원과 ㈜평화이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즐에이아이, ㈜두유비가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며, '음성 입력 및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전자간호기록 시스템을 구비하는 전자 시스템 및 그의 동작 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