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종심역을 지나며: 오공 문집(五孔 文集)

[신간] 종심역을 지나며: 오공 문집(五孔 文集)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3.03 14:3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박사 오공 전재기 지음/닻별 펴냄/1만 6000원

'이제야 종심,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길에서 나는 끝까지 쓰고, 사랑하고 싶다.'

70세를 뜻하는 종심. 저자는 인생이라는 기차길 위에서 문득 지나온 철로를 들여다 봤다.

전재기 작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40년 동아 환자를 진료해왔다.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후 바빠진 삶 속. 어머니, 아버지, 오랜 친구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인생을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그리움과 사랑 그 어디엔가 머무른다. 

그는 "이 글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고 싶지만, 어느덧 먼 길 떠난 이도 있고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으로 남은 이도 있다"며 "그럼에도 종심에 이 글들을 묶었기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삶 곳곳에서 느꼈던 가치도 무르익을 수 있었음을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군가는 인생의 끝자락이라 부를 수 있는 '종심'에 그는 '이제야' 종심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또 "그 길에서 끝까지 쓰고, 사랑하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밝혀 본다.

"나는 아직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아직도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아직도 비 갠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

'아직도' 갈길이 먼 그의 여정은 가슴이 뛴다는 이 글귀 만큼이나 설렘으로 가득차 보인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것도 종심역까지의 여정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자신의 인생의 의미, 그리고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전재기 작가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이다. 대외 활동으로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고문과 대한의사협회 고문으로 있고, 울산광역시 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어릴 때 슈바이처의 전기를 읽은 후 감명을 받아 의사가 된 후, 국제의료봉사단체인 울산그린닥터스를 창립하여 10년 동안 11개국에서 국제의료봉사를 했다.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울산·양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사장을 역임했고, 국제로타리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시, 수필 등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왔었는데, 시조의 매력에 빠져 칠십에 시조 시인으로 등단해 지금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2016년 <울산그린닥터스 국제의료봉사 10년>을 냈으며  2019년에는 <오, 예, 가곡 1집> CD 가곡집을 발매하기도 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