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비린내와 아기 울음소리와 천사의 날개를 닮았어요 빗살무늬에 새겨진 새떼들이 일제히 날아올라요 고분고분한 별빛도 거기 섞여있고요 쉰내 나는 그림자를 따라온 풀벌레 한 마리 몸에 붙을까 말까 망설이네요 가까스로 마감 시한에 도착한 천사가 저녁처럼 졸고 있어요 막 지은 밥냄새고 식어버린 땀 냄새죠 사납게 따뜻하고 아늑하게 차가워요 봄기운 스치는 오한이고 혀를 깨문 피맛이어요 핏줄은 독점적이죠 그것은 짐승의 신학이고 고통의 현재시각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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