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이 전문성·실무 강화 방안 지속 약속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5일 춘계학술대회 개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내시경 검사에 사용되는 재사용 '포셉'과 '스네어' 수가를 낮추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심평원은 지난해 12월말 내시경 검사용 포셉과 스네어의 실거랫값을 조사해 최근 일회용 생검용 포셉 수가를 62%, 절제용 스네어 수가는 61% 인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포셉과 스네어 등 내시경 재료를 일회용 재료와 재사용 재료로 나눠 재사용 재료의 수가를 낮게 책정해 일회용 재료 사용을 확대하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3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시경 검사 재료대 수가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과 근거를 밝혔다.
박근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이사장은 "애초 재료비용 보상 수가를 정액제로 정한 이유는 낮은 내시경 검사 수가를 보완하려는 묵시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와서 실거래 가격을 근거로 수가를 인하하려 한다면 의료계도 검사에 따른 리스크 비용 등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실거랫값을 근거로 한 수가인하는 결국 질이 낮은 제품 생산을 유도하고 이로인해 부정확한 진단과 합병증 발병 위험이 커져 의료의 질이 저하돼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반대 입장을 심평원에 전달했으며 아직 심평원과는 내시경 검사 재료 수가조정안에 대해 회의나 논의를 하진 않았다.
학회는 "보건복지부와 내시경 검사 재료 수가 조정안에 대해 조만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위대장내시경학회가 추진한 성과도 발표했다.
학회는 "수련과목에 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에게나 배움의 길을 열어두고 있다"며 "현재 8000명 이상의 온라인 회원과 5100명 이상의 정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홍보했다. "20여년간 40여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특히 실기교육에 중점을 둔 '핸즈온' 코스도 만들어 참석 의사의 호응을 이끌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실기교육 강좌를 5일 오후까지 연장해 실기교육에 목마른 의사를 배려했다.
학술활동 강화를 위한 <상부위장관 증례집> 발간 발표도 이어졌다.
학회는 "내시경학 전공여부와 상관없이 임상에서 겪을 수 있는 증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보기 어러운 증례는 물론 놓치기 쉬운 증례 사례 등 500여건의 증례를 사진과 곁들여 회원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상부위장관 증례집> 발표에 이어 학회는 <하부위장관 증례집> 발간도 준비 중이다.
이날 ▲다양한 원인에 의한 소화성 궤양의 진단 및 치료(송병준 한양의대 교수) ▲반드시 알아야 할 십이지장 구부와 유두부의 다양한 병변들(조인래 서울의대 교수)▲위식도접합부 병변의 감별진단(민양원 성균관의대 교수) ▲찾으면 명의되는 편평형 위암의 내시경 소견(임현 한림의대 교수) ▲건드리면 후회하는 대장 용종의 내시경 소견(김상훈 동국의대 교수)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 및 초기 관리(황성욱 울산의대 교수) 등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