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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환자 살리려면 '외과계 전담병원' 필요
중증 응급환자 살리려면 '외과계 전담병원' 필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3.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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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평일 '수술실·중환자실 부족'·야간·휴일 '의료진 부족' 해결 못해
스마트 메타버스 가상병원·필수의료 전문 외과병원·필수의료 전담 융합팀 제안
뇌 바깥쪽 혈관과 안의 혈관이 성공적으로 이어져 막힌 혈관으로 혈류가 돈다. 뇌의 일부가 괴사되는 뇌경색의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살렸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뇌 바깥쪽 혈관과 안의 혈관이 성공적으로 이어져 막힌 혈관으로 혈류가 돈다. 뇌의 일부가 괴사되는 뇌경색의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살렸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정부가 마련한 상급종합병원과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중심의 필수의료 지원대책으로는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필수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법제위원장)은 JKMA(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외과계 필수의료 전담병원 설립 제안: 필수의료강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응급상황인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상급종합병원은 이미 예정된 수술(elective surgery)로 인해 평일 주간에는 수술실·중환자실·병실 등이 부족하고, 야간 및 휴일에는 의료인이 부족해 필수의료 상황의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야간이나 주말에는 수술의가 매우 부족하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주요 의료진의 휴가와 학회 참석 등으로 썰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금요일 저녁부터 레지던트에 의존하는 형태로 변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상급종합병원 소속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40개를 50개 중증응급의료센터로 확충하는 보건복지부의 '필수의료 지원대책' 역시 수술실·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적절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필수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법제위원장) ⓒ의협신문
김필수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법제위원장) ⓒ의협신문

김 부회장은 "외과계 필수의료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원격의료를 도입하여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세분화가 된 의료과가 아닌 융합적인 의료행위를 하는 5인 이상의 서로 다른 전문 수술집도의가 한 팀이 된 융합수술팀을 구성해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형태의 운영은 전공이 세분화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외과계 필수의료를 전담하는 '스마트 외과계 필수의료 병원(Smart EssentialSurgery Hospital)'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병원을 365일(24시간) 운영하려면 인프라, 인력 양성, 법적 규제 면에서 많은 선결사항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외과계 필수의료 전담병원의 형태로 5인이 1개 팀을 구성하는 '외과계 필수의료 융합수술팀'을 제안했다. 융합수술팀은 필수과로 흉부외과·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와 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내과·신경과 등이 유연하게 참여하는 형태다. 융합수술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외래진료를 없애거나 최소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과계 필수의료 병실 운영은 병실 부족을 막기 위해 50% 이하로 운영하되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시행한 빈 병실 보상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10개의 권역별 중증외상센터(재지정할 신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의 예산을 신규 지정하지 말고, 스마트 외과계 필수의료 병원 신설에 활용하면 병원당 20∼25명의 외과계 필수의료 전문팀을 운영할 수 있는 신규 병원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 외과계 필수의료 의사는 컨설팅이나 출장 진료를 통해 열악한 야간 및 오랜 근무시간을 보전해 줄 수 있다. 동일한 예산을 '스마트 외과계 필수의료 병원'으로 배정하여 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KMA(대한의사협회지) 2023년 2월호 ⓒ의협신문
JKMA(대한의사협회지) 2023년 2월호 ⓒ의협신문

아울러 "메타버스 병원은 가상의 환자로 소통과 수술 기술을 연마하는 훈련을 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어 줄 환자와 외과계 필수의료가 함께 공존하는 앱을 개발하며, 소통을 활성화하여 가상의 환자와 병원을 실제의 환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필수의료 관련 수술들을 집단토의하고 실제 필요한 병원에 파견을 갈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만들어야 시설 공백과 외과계 필수의료 인력 공백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JKMA 편집위원회는 "이 논문에서는 외래가 없는 외과계 필수의료 전문병원을 설립함으로써 필수의료 상황에서 항시 수술을 받을 수 있고, 팀으로 움직이면서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병원의 형태로 인력 절감 효과까지 있는 시범적 병원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이 논문은 현재의 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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