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news/photo/202303/148903_111717_3038.jpg)
나이에 맞지 않게
화려한 치장을 한 60대 여자가
자꾸 앞가슴에 손을 올린다
이면지에 글을 끄적이다
문서의 뒷면을 훔쳐본 적이 있다
쌕쌕거리며 글썽이는 그녀의 등은
좁고 쭈글쭈글한 막다른 벼랑이었다
옷을 입고도 절벽인지 어떻게 아셨어요?
유방암 3기로 한쪽 가슴을 도려냈어요
기이한 절벽이
훌러덩 머리를 풀어 제치고
서늘한 질문을 쏟아 붓는다
물푸레나무
저 가벼운 목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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