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신간]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3.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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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지음/멘토프레스 펴냄/1만 3800원

누군가 삶의 마지막 길목에서 죽음에 이르는 여정은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88세 노인의 마지막 22일간의 기록을 갈무리한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가 출간됐다. 

유성이 작가가 쓴 이 책에는 2021년 1월 22일 호스피스병원에서 만난 어르신이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 존재했던 22일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직접 어르신의 간병사를 맡아 행동, 생각, 감정 등을 곁에서 세세하게 지켜보며 마음을 나눴다. 어르신 역시 흔쾌히 "훗날 글로 써"라며 자신의 마지막 삶에 대해 글로 옮기는 것을 허락했다. 

죽음을 앞 둔 환자는 어둡고 암울하기만 할까. 

저자는 매일 저녁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듯 어르신의 얼굴과 발을 마사지했다. 

"남에게 발마사지는 처음 받아봐. 최고야! 천국이다!"(어르신)

"이 발로 열심히 사셨잖아요. 감사해요."(저자)

간병사로서 내민 손길 하나에도 어르신은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받아들였다. 

이 책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자신을 '내어줌'이란 무엇인가, '영적 돌봄'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마음 속 울림과 성찰로 이끈다.

인간적인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기 돌봄을 통해 현실적인 준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이른다.

죽음을 마주할 때 본인이 할 일은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본인의 태도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절대적 고독의 시간. 이 순간을 다짐해본다. 무엇으로부터 위로를 얻으며 의연하게 죽음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늘 죽음을 기억하며 삶에서 준비하고 하루를 차곡히 살아야겠다. 인간적인 죽음으로 삶을 완성하기 위해 - 책 속에서

정재우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은 "생의 말기를 지내는 환자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이 책은 '돌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이명아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는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가 어떻게 편안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이 책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스템과 환경 구축에 귀한 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평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쌍둥이의 탄생, 부모의 죽음 - 최초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기록 ▲88세 노인의 마지막 인생, 22일 동안의 이야기 - 호스피스 간병사로서의 생생한 기록 ▲남은 인생,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 마지막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기록 등을 중심으로 인간적인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에 다가선다(☎ 02-227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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