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 "목숨 건 단식투쟁" 돌입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 "목숨 건 단식투쟁" 돌입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3.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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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황 지속 모니터링…총파업 불사한 총력투쟁 불사" 경고
박태근 치협회장 현장 방문…단식 투쟁 경험과 염려, 격려 전해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간호법·의료인면허 박탈법 철회"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간호법·의료인 면허박탈법 철회"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월 20일부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3월 13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철야농성을 지속해온 데 이어,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를 위한 각오를 천명한 것.

박명하 위원장은 단식 투쟁을 시작한 3월 20일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철야농성 천막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명하 위원장은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 처리한 야당을 규탄하고, 총파업 등 단체행동도 불사한 비대위의 투쟁 로드맵을 밝혔다.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은 오늘로 국회 앞 철야농성 8일차를 맞으며, 단식투쟁 1일차의 스타트를 끊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은 3월 20일부로 국회 앞 철야농성 8일차를 맞으며, 단식투쟁 1일차의 스타트를 끊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박 위원장은 "오늘 시작되는 단식은 모든 보건복지의료인들의 분노와 울분이 고스란히 모인 결정체"라고 운을 뗐다. 

"지난 3월 13일부터 이곳 국회 앞 천막에서 철야농성을 지속하며, 의료악법들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왔다"고 돌이킨 박 위원장은 "이번 주 목요일인 3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앞둔 시점,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늘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고자 한다. 정치권과 정부, 국민 여러분께 우리의 꺾을 수 없는 결기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원장으로서 부여받은 막중하고도 절박한 책임감으로, 나 자신부터 몸을 던져 선봉에 서겠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의사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고 국민건강을 사수하기 위해 투신하고자 한다"며 "단식투쟁이 오는 3월 23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가 바른 판단을 하는 데 기여하고, 특히 거대 야당의 독단적인 입법 행태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를 향해 "간호사만 빼고 동료 직역 모두가 반대함에도, 법리적 문제가 허다한 오류투성이의 잘못된 법안을 꼭 통과시켜야겠느냐"고 반문하며, 의료인 면허취소법에 대해서도 "우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을 결코 옹호하지 않으며, 동료로서 오히려 더욱 엄중히 처벌할 것을 원한다. 국민건강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한 의료인의 면허를 한낱 종잇장 취급하며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리려는 처사"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지속적인 보건의료와 국민건강을 위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인들이 이토록 결사반대하는 법안을 막무가내로 통과시킨다면, 전 회원의 뜻을 물어 총파업 등 단체행동까지도 불사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이 회원들이 보내온 응원 포스트잇을 보고 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이 회원들이 보내온 응원 포스트잇을 보고 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천막 안은 춥고 남루하며 추워서 새벽에 깨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해주신 회원들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관심과 공감으로 힘을 내어 지속해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미 1주일 철야농성을 한 후 바로 단식에 돌입하는 것에 걱정해주신다. 아직까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면서 "이제 목숨을 건 투쟁의 길에, 비대위와 14만 의사회원 여러분, 그리고 400만 보건복지의료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이기에 꿋꿋이 버텨낼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명하 위원장은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통과되는 상황을 상정하고 투쟁 로드맵을 짰다. 계속해서 국회의 상황을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3월 23일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단식을 일시 중단 후, 전국 조직을 지휘해야 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이다. 그러나 법안이 통과된다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황이 악화될 시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체들과 함께 단식에 돌입하는 것을 논의 중에 있으며, 4월 초 대규모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공식적인 전체 파업으로의 첫발이 될 준파업적 성격의 전국평일집회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 단위의 집회와 시위 지속 △의료기관마다 원내 포스터 게시 △시민 대상 서명운동 △전국 각지 민주당사 항의 방문 △신문광고 등 전국 의료계가 혼연일체로 함께 투쟁하고 있다.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결속 역시 단단하다"고 말했다.

정치권과의 소통 역시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법안의 문제점에 대해 깨닫고 이해하게 됐다는 답을 받기도 했으나, 당론으로 번지는 상황은 아니기에 이에 안심하지 않고 다각도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4.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박명하 위원장의 천막을 방문. 건강에 대한 염려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박명하 위원장이 단식을 하고 있는 국회 앞 천막을 방문, 건강에 대한 염려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한편 이날 의협 비대위 천막에는 지난 3월 3일부터 7일간 단식투쟁을 이어간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방문,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에게 염려와 격려를 전했다. 수분과 염분을 잘 섭취해 건강을 크게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을 전하고, 추후 보건의료계의 향방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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