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사회 제31차 정총 "겨울 맞은 의료계, 단합해 마지막 총력전 개시"
간호법·면허취소법 규탄 광고 게재, 민주도당·국회의원 항의 방문, 서명운동 펼쳐
김용범 제주의사회장 "13개 직역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짓밟는 만행, 심판하자"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이하 제주의사회) 집행부 임원 및 대의원들이 모여 '의료악법 화형식'을 거행했다.
간호법·의료인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것에 대한 의료인들의 분노와 호소가 정치권과 국민에게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
제주의사회는 3월 25일 제주의사회관에서 제3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간호법·면허취소법 저지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문영진 제주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정말 안타깝게도 의료인 면허취소법과 간호법 통과가 거의 막바지에 와 있고, 다른 악법들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사회에서도 투쟁에 열성을 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돌이키며 "이런 시국에서 활로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가 단합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사회는 지난 3월 16일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항의 방문 했고, 국회의원들을 만나 보건복지의료계의 뜻을 피력했으며, 간호법·면허취소법의 위험성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광고를 도내 유력 일간지 1면에 수 차례 게재한 바 있다.
김용범 제주의사회장도 "제주의사회는 회원들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대한의사협회·비상대책위원회와 보조를 맞추며 도내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합심해 투쟁해왔다"고 돌이키며 "봄이 한창이지만, 각종 의료악법들이 억누르는 의료계는 아직 찬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 23일 간호법·면허취소법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한 것은 13개 직역 400만 보건복지의료인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는 만행이다.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이 악법의 주동자들을 강력히 심판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때"라고 강조한 김용범 회장은 "강철같은 대오로 악법들을 막아내기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서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성남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참석, 이필수 의협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의협은 "68만 제주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지역의료 발전을 선도하는 1400여 제주의사회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뛰어난 조직력과 결집력으로 의료계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2월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확자가 폭증했을 때 제주의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도내 유입 및 전파를 막기 위해 제주의사회원들이 발열감시단과 선별진료소에 자원봉사를 나가 고군분투했고, 도내 감염 수치를 줄이는 데에 기여한 노고를 치사한 것.
이어 "회원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야와 균형감 있는 소통을 통해, 의료계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 제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간호법·의료인 면허취소법 본회의 부의가 가결된 것에 대해서도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합심해 투쟁과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정총에서 제주의사회 대의원 일동은 다 함께 구호를 외치며 간호법·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두 법안의 철폐를 위한 대국민/대회원 서명에도 참여했다.
이어진 집행부의 회무보고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임이 계속해서 강조됐다. 간호조무사협회, 치과의사협회, 임상병리사협회 등을 비롯한 제주도 보건복지의료연대와 긴밀히 협조해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한방 초음파·뇌파 사용과 한방난임치료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제주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며, 도민들과 한의계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도내 일간지 광고를 수 차례 게재했다고 보고했다.
예·결산안은 2022년도 결산안 2억 1939만 1567원과 2023년도 예산안 2억 9776만원으로 원안대로 의결했다.
한편 제주도의사회 집행부와 대의원 일동은 제주도의사회관 앞에서 '의료악법 화형식'을 열었다. 김성남 의협 부회장, 문영진 제주의사회 대의원 의장, 김용범 제주의사회장이 '간호단독법'과 '의사면허박탈법'에 불을 붙이고, 일동은 투쟁의 의지를 결연히 다졌다.
이날 회원들은 "불길에서 올라가는 연기가 바다를 건너 멀리까지 닿길 바란다", "병원 경영이 어려워 월급이 밀려도, 악법에 항의하다 집시법으로도 금고형을 받아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성토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