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news/photo/202303/149134_112176_409.jpg)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마침내 육신을 버린다는
부처님 말씀을
윤달의 수의처럼 꽁꽁 묻어둔다
사람의 손때가 타면
새는 알을 품지 않는다는
동물원 경고에
벽시계처럼 숨죽이며 살아간다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경로당 훈시에
불사조 같은 시간만 축내고 있다
지워도 지워도
스마트폰엔 자꾸 부고가 쌓인다
망자들을 추모하다가
위시리스트 하나 추가한다
밥 잘 사주는 착한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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