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출범…국내 8개 병원 참여
인공지능 진단 소프트웨어·보건의료 로봇 등 협력 모색
한국과 덴마크가 병원 디지털 전환 사업과 헬스케어 기술을 공유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주한 덴마크대사관은 3월 29일 '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출범을 기념해 세미나를 열고, 두 나라의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는 한국과 덴마크의 주요 종합병원, 덴마크 보건부, 덴마크 외교부, 덴마크 보건산업진흥원 간 국제 협력체다. 두 나라 주요 병원과 보건기관 간 교류와 협력 관계 강화, 지식 공유 등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8곳이 가입돼 있다. 덴마크에서는 올보르(Aalborg)대학병원, 오르후스(Aarhus)대학병원, 코펜하겐릭스왕립대학병원(Rigshospitalet)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병원과 헬스케어 기업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두 나라의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덴마크 보건산업진흥원이 덴마크 주요 병원들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 의료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슈퍼 병원 프로젝트(Super Hospital Project)'를 소개했다.
이어 두 나라 참여 병원과 덴마크의 헬스케어 기술 솔루션이 공개됐으며, 솔루션 중에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소프트웨어, 보건의료 로봇, 원격 의료 등 실질적인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가 활발히 논의됐다.
병원 네트워크를 기획한 이재미 주한 덴마크대사관 선임 상무관은 "현재 양국은 주요 병원들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질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네트워크는 선도적인 의료 모델 개발을 위한 상호 지식 교류·협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국 국민 모두가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효과성이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덴마크의 슈퍼 병원 프로젝트는 덴마크 16개 주요 의료기관에 대한 스마트 의료기술 및 인프라 구축 투자 사업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입원 일수와 재입원 감소, 외래진료 개선, 지속 가능성 확대라는 목적 아래 2021년부터 진행 중이다. 한국 보건복지부 역시 2020년부터 '스마트 병원 선도모델 지원사업'을 통해 ICT 기술을 의료에 활용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두 나라 보건 당국 및 산업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 김성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 등 네트워크 참여 국내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덴마크에서는 스벤 사케어 보건부 차관, 야콥 스코홉 닐슨 보건산업진흥원 대표 등 보건 당국과 덴마크 보건 산업 관계자가 온라인 상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