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0위급 초대형 산불'…홍성군 의사회·보건소·의료원·약사회 '손길'
안형식 홍성군의사회장 "주민들 호소에 마음 아파…회복에 최선 다할 것"
지역 주민들을 덮친 초대형 산불 피해에 홍성군의사회가 발 벗고 나섰다. 홍성군의사회가 홍성군보건소, 홍성군약사회와 함께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의료봉사에 나선 것.
지난 4월 2~4일 홍성 등 충청도 서부에서 다발적인 산불이 일어났다. 특히 홍성군 서부면은 2일 오전 발생한 산불로 전체면적의 26%에 달하는 1454ha(약 15.5㎢, 470만평)가 불탔으며, 53시간 만인 4일 오후 46.7㎞를 나아간 불길이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산불 영향권 면적)는 역대 산불 피해 중 10위권 수준이다. 해당 지역은 현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조치는 1995년 재난관리법 시행 이후 5번째다.
산불이 진화된 지 이틀이 지난 4월 6일 홍성군의사회 회원들은 의료봉사참여 인원을 확정하고, 이튿날 산불 피해가 가장 큰 마을 7곳을 선정해 그중 3곳을 주말에 우선 방문했다.
홍성군의사회는 4월 8일·9일 주말 양일간 피해가 막심했던 서부면 송촌마을·내동마을·양곡마을을 직접 찾아가 화상·기관지 통증·흉통·스트레스성 증상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보듬는 의료봉사를 펼쳤다.
의료봉사단을 이끈 안형식 홍성군의사회장은 "지역 일대가 잿더미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불안에 떨며, 근육통과 불면증을 호소하시는 주민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화마에 뺏긴 이재민들의 고통을 이루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조속히 상처가 아물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해왔다.
의료봉사 현장을 방문한 이종천 홍성군보건소장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홍성군의사회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이렇게 직접 산불 재난 현장을 찾아 의료봉사를 해주시는 의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덕분에 군민들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홍성의료원 소속 전문의들 역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산불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을 순회하며 의료지원 활동을 전개하며, 홍성군약사회에서도 약 공급 등 지원에 나섰다. [의협신문=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