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순천향의대 교수팀, 연속 마취 위험 줄이고 신장기능 보존
정교하고 신속한 수술 가능…신경손상·출혈·통증 적고 회복 빨라
고령 환자의 양측성 신장암을 로봇수술로 동시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욱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비뇨의학과)는 최근 양쪽 신장에 5㎝, 1.7㎝ 크기의 종양이 있는 남성 환자(74세)에게 로봇수술을 통해 신장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신장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과다 출혈 위험이 크고, 고령 환자의 경우 장시간 수술 및 마취 부담이 뒤따른다.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00L가 넘는 혈액을 거른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고 무력감, 오심, 구토, 전해질 불균형, 빈혈, 고혈압, 전신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이 90%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면, 투석 치료를 하거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양측성 신장암의 경우 대부분 양측을 동시에 수술하지 않고 한쪽을 먼저 수술한 뒤 약 4주 뒤 반대쪽을 수술한다. 그러나 이상욱 교수는 고령의 환자에서 연속 마취의 위험을 줄이고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양측 신장암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종양 크기가 4cm 이상인 왼쪽 신장은 '근치적 신장 절제술'을, 오른쪽 신장은 '부분 신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오른쪽 신장은 신장 혈관을 겸자로 잡아 일시적으로 피가 흐르지 않도록 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종양만 제거해 신장 기능을 살렸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기는 사람 손과 유사한 관절이 내장돼 있어 정교하고 신속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진행 시 다른 장기 및 신경 손상이 적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특히 과다 출혈 위험이 높은 신장암 수술에 적합하다"라며 "로봇수술은 3D 영상으로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해 정밀하게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0.8cm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상처가 작고 출혈량도 적어 합병증 우려가 큰 고령 환자임에도 양측성 신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로 고령 및 특이 비뇨기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지난해 경인 지역 최초로 로봇수술로 '21cm 초거대 신장암'을 치료했으며, '로봇수술 통한 초고령 환자 신장암·요관암 동시 치료 성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로봇수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 숙련된 술기를 바탕으로 고난도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