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저고리
내 공부방
문짝에 걸어논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아내의 치마 저고리
키 큰 비취보라 치마
미색 저고리 우아하고
파랑 옷고름도 길게
아들 결혼식
며칠 앞두고
훌쩍
하늘로 떠난 뒤
옷이 바로 서서
33살 새각시 같이
푸른 눈으로
멍청한 나를
힐긋 내려다 보내
▶ 충북 논산 권내과의원장/<시와정신>2016년 등단/시집<빨간 우체통>/수필집<노성산 무지개> 필내음 동인
권주원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