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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임상의사→방송기자→벤처 CEO 신재원 회원 "도전은 나의 것"
임상의사→방송기자→벤처 CEO 신재원 회원 "도전은 나의 것"
  • 강민지 의협신문 명예기자(가톨릭관동대 본과 3학년)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3.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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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의학전문기자 5년 활동 접고, 벤처 CEO '변신'...열관리 앱 '열나요' 개발
'1호 디지털 치료제' 개발 참여 "'백문불여일견' 다양한 분야 경험 중요...인턴은 꼭"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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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회원은 199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의사로 일하다 MBC 의학전문기자로 5년 간 마이크를 잡았다. 그 후 벤처기업 CEO로 활동하며 소아 호흡기·열관리 모바일 헬스케어 앱 '열나요'를 개발했다. 국내 제1호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참여했다. 
현재 인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수능에 재도전하고 있다는 그는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다. 다양한 경험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그만의 비결이 궁금했다.

신재원 회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다 5년 동안 MBC 의학전문기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벤처기업 CEO로 스타트업계에서 활동했으며, 헬스케어회사 대표를 맡는 등 끊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신재원 회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다 5년 동안 MBC 의학전문기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벤처기업 CEO로 스타트업계에서 활동했으며, 헬스케어회사 대표를 맡는 등 끊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지 의협신문 명예기자·가톨릭관동대 본과 3학년
] ⓒ의협신문

Q. 이력이 화려한 편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의학전문기자 그리고 벤처 CEO 대표까지. 그간의 활동이 궁금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는 검진센터에서 5년 정도 일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보통의 의사가 하는 일, 그런 일을 했다. 
의학전문기자는 조직생활의 일환이었다. 5년 동안 의학전문기자로 일했다. '존엄사'에 관한 취재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고, 아이티 지진 현장으로 달려가 재난의료 현장을 취재하다 기자가 아닌 의사로 메스를 잡기도 했다. 의학전문기자를 그만두고 벤처 CEO가 됐고, 스타트업에서 10년간 일하다 헬스케어회사 대표를 맡기도 했다.

Q. 가정의학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면 실습을 돌면서 흥미있는 과가 별로 없었다. 수술과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환자를 보고 싶었다. 수술과가 아니면서 환자를 보는 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내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라는 선택지가 남았다. 그중에서도 내과와 가정의학과를 고민했다. 성격상 한 가지의 전문분야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전체적으로 다 알 수 있는 가정의학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 전인적 진료라는 가정의학과의 모토가 가치관과 잘 맞았다. 

Q. 가정의학과라는 전문 과목이 기자생활이나 헬스케어 기업 CEO로서의 일에 도움이 되었나?
그렇다. 기본적으로 '기자'든 헬스케어 기업 CEO든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의학과는 의학에 대해서 얇지만 넓게 알 수 있는 전문 분야다. 이런 면이 의학의 다양한 측면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수련과정에서 다양한 과를 경험한 일들이 벤처기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소아청소년과에서 6개월 수련기간이 '열나요'라는 앱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Q. 전문의를 따고 보통은 로컬에 나가거나 대학병원에 남는 경우가 많은데 왜 많은 직업 중 '의학전문기자'를 선택했나?  기자에서 벤처 CEO로 전환한 계기는?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과를 돌면서 환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정작 의사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보였다. '기자'를 하면 의사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자에서 스타트업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는 의료분야의 혁신 때문이다. 2013년은 모바일사업이 막 시작했을 때였고, 이런 혁신에 동참하고 싶었다. 

Q.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의사'로서의 장점이 궁금하다. 의학전문기자에 도전하기 위해 의과대학생들이 어떤 소양을 갖추면 좋은가?
주체적으로 '문제의식'을 갖추면 좋을 것 같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현실에 놓여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여론'이다. 기자가 되면 여론을 구성하는 하나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한 축이 될 수 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존엄사'에 관해 리포트 했던 경험이 있다. 연명의료제도에 관해 논의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  아이티 지진 당시 현장을 취재하다 의사로서 수술을 어시스트하면서 신생아를 살리기도 했다. 이런 날 것의 경험들을 원한다면 기자생활을 추천한다. 
첨언하자면 요즘은 의학전문기자가 아니더라도 '의학정보'를 기반으로 대중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의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Q. 의학전문기자 생활과 보통의 전문의의 생활은 어떻게 다른가? 장단점이 궁금하다.
기자생활의 장점은 많은 이들을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은 결국 조직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자도 회사에 속한 회사원으로서 조직의 룰을 따라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단점이 아닐까. 
반면 의사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회사원보다는 조금 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단점은 기자와 같은 다이나믹한 변화가 있는 삶이라기보다는 진료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의학전문기자와 의사 모두 '의학'을 기반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재원 회원. 의사이자 의학전문기자로, 벤처기업CEO에서 레몬체인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 회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KBS 명견만리 영상 갈무리] ⓒ의협신문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재원 회원. 의사이자 의학전문기자로, 벤처기업CEO에서 레몬체인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 회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KBS 명견만리 영상 갈무리] ⓒ의협신문

Q. 기자생활을 하다 벤처기업을 차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나?
솔직히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으로 벤처업계에 뛰어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이때 알아야 할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도적인 해결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제도와 같은 것들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사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벤처기업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벤처기업을  차렸다.

Q. 다양한 앱을 개발했다. 앱 개발에 도전한 이유와 직접 개발한 앱을 소개해달라. 
모바일이 좋아서가 아닌 모바일이라는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열나요' 앱이 출시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는 의료문제를 해결할 때 더는 과거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면증 치료제인 '솜즈'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다.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것이다. 

Q. '의사'로서 혹은 '사업가'로서 필요한 역량이 다른가? 다르다면 어떤 측면이 다른가?
의사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해진 것을 하면 된다. 하지만 벤처 기업 운영, 즉 사업은 정해진 것이 없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는 과정은 사업가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이렇게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는 것 같다.

Q. 의학전문기자·창업 등과 같은 탈임상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의대 생활 중 어떤 역량을 쌓아야 할지, 개인 시간이 생기면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면?
방송국·언론·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백문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추가적으로 개인 시간이 있다면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지식을 전공자처럼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전공자들과 대화할 정도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Q. 비임상과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전문의 과정을 추천하나?
진로를 어디로 설정하는가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약분야로의 진출을 원한다면 내과·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백신과 관련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라면 수련이 필수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인턴은 꼭 했으면 좋겠다. 
기자와 같은 언론분야라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추천하고 싶다. 의학에 대해 다른 이들과 차별성을 갖출 수 있도록 아는 게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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