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두 지음 / (주)부크크 펴냄 / 1만6200원
"자꾸 남의 감정과 생각을 묻는 건 결국은 내 삶의 정답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지? 다섯 개의 허들을 넘고 여섯 번째 허들 앞에서 가슴앓이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그 자체로 나의 삶과 생각이 모여진 나만의 감정이었다. 밖을 향해 비추었던 전조등을 거두고 다시 안을 비추어야겠다. 그냥 있는 내 모습 그대로…"
김남두 원장(강원도 원주 김남두피부비뇨기과의원)이 첫 에세이 집 <나는 삶의 채집가>를 냈다.
이 에세이 집은 '진료실의 풍경'·'환자는 삶의 스승'·'소소한 삶의 이야기' 등 총 3장으로 구성 됐으며, 병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과 그곳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1954년생 강릉에서 출생 후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를 따라 고등학교 때까지 세 번 전학을 했다는 김남두 원장.
그때의 불안 정서에 대한 균형 맞춤인지 연세의대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986년 강원도 원주에 뿌리내려 지금껏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한다.
"고착은 또 다른 매너리즘과 권태를 잉태해,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는 사람과 삶의 의미가 문득 궁금해졌다"는 김 원장. "환자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 너머의 속마음을 나름대로 응시해보기도 했다. 하루하루 그걸 위안 삼아 글을 썼고 그것이 제법 쌓였다."며 책을 출간한 동기를 전한다.
오랜 세월 환자도 나이들어 가고 이제 그도 나이 든 의사가 되었다.
그 버릇은 어찌할 수 없음인지 오늘도 김 원장은 환자와 마주 앉아 삶을 얘기한다. 김남두 원장의 '삶의 채집'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