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죽어야 하는 남자
완전히 방전 되었다
희래원 문을 열고 들어가
구석에 꾸겨진다
이미 주인 여자는 내 계획을
알고 있다
타나토스의 깊고 차가운 혀
구석구석
벌건 뇌를 핥는다
징그럽게도
다닥다닥 핀 능소화
지쳤다
지쳤다
지고
허공에 플러그
하룻밤, 나는
곱게
죽는다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우울하면 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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