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보다 먼저 스타트 끊었다 "국내 경쟁 시작"
'BMI 30 이상' 대상…체중관련 질환 있으면 MBI 27 이상도 OK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머스크가 다이어트 비결로 밝혔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노보 노디스크)가 국내 허가 승인을 받았다. 라이벌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티드·릴리)'보다 먼저 허가에 성공, 한국 그라운드 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월 27일 위고비프리필드펜 △0.25mg △0.5mg △1.0mg △1.7mg △2.4mg 5개 용량에 대해 국내 허가를 했다.
위고비는 일론머스크가 트위터(SNS)를 통해 "위고비와 간헐적 단식을 통해 30파운드(약 14kg)를 감량했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출시 가격은 한 달 가격이 1350달러(약 178만원). 높은 가격에도 불구, 미국 내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며 이미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비만 치료 열풍을 끌고 있는 삭센다를 뛰어 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실 위고비보다 먼저 국내에서 더 핫이슈가 됐던 치료제는 미국 제약회사인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티드)였다. 임상 참가자 체중 20% 이상 감량 소식이 알려지며 일찌감치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알려졌다.
이에, 두 치료제 중 누가 먼저 출시될 것인가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번 식약처 허가로, 일단 스타트는 위고비가 먼저 끊게 됐다.
위고비는 다국가 1961명의 성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평균 14.9%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투여군은 1306명, 위약대조군은 655명이었는데, 위약대조군이 2.4%의 평균 체중 감량을 보인것과 큰 차이를 확인했다.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한 모든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들은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을 진행하고, 신체 활동을 늘렸다.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 노보 노디스크 사장은 "한국의 비만 환자들의 비만 치료를 위한 새로운 혁신적인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승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위고비가 비만으로 영향을 받는 1500만 한국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체질량지수(BMI)가 27kg/㎡이상 30kg/㎡미만인 과체중 환자 중 한 가지 이상의 체중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체중관련 동반 질환으로는 이상혈당증(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제2형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폐쇄성 수면 무호흡·심혈관 질환 등을 명시했다.
허가 용법용량은 주1회 용량을 기준으로 1∼4주차 0.25mg, 5∼8주차 0.5mg, 9∼12주차 1mg, 13∼16주차 1.7mg , 이후 유지용량 2.4mg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