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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인증의, 숫자 유지 보다 질 제고에 주력"
"초음파인증의, 숫자 유지 보다 질 제고에 주력"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5.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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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 5월 11∼13일 코엑스 27개국 1300명 참석
한의사 초음파 사용 대응 논리 "근본적으로 질 갖춘 사람이 시행해야"
공식 학술지 'Ultrasonography' 피인용지수 초음파 분야 '세계 2위'
초음파학회는 5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SUM 2023'의 주요 프로그램과 대회 개최 의미, 초음파 관련 현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장정민 홍보이사, 어홍 보험·정도관리이사, 조정연 이사장, 임현철 회장, 정성일 총무이사, 정우경 학술이사.
초음파학회는 5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SUM 2023'의 주요 프로그램과 대회 개최 의미, 초음파 관련 현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장정민 홍보이사, 어홍 보험·정도관리이사, 조정연 이사장, 임현철 회장, 정성일 총무이사, 정우경 학술이사.

대한초음파학회가 초음파인증의 도입 10년을 맞아 인증의에 대한 수적 확대보다는 질적 수월성 담보에 주력키로 했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논란을 빚은 한의사 초음파 사용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질을 갖춘 사람이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는 대응 논리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영상의학회 등과의 공조를 통해 사회적 역할 모색에도 나설 계획이다. 

3년만에 전면 대면학회로 진행되는 제54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KSUM 2023·5월 11일∼13일 코엑스)에는 27개국 1300여명이 참가했으며, 국내외에서 초록 296편(국내 113편·국외 183편) 접수돼 초음파 관련 아시아 선도학회로서 위상을 다졌다. 

초음파학회는 5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SUM 2023'의 주요 프로그램과 대회 개최 의미, 초음파 관련 현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정연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임현철 회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정성일 총무이사(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어홍 보험·정도관리이사(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정우경 학술이사(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 홍보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조정연 이사장은 "올해 학술대회를 전면 대면학회로 전환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특히 해외 참석자들이 실제로 참석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런데 막상 개막해보니 해외 참가자도 전년보다 늘었고 학회장이나 전시장 모두 참가자들로 붐비는 상황"이라며 "학술대회에서는 학술적인 주제를 다루고, 전달하고, 토론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지만 실제로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전시공간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경험도 소중하다. 해외 연자들과의 만남도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고 짚었다.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임현철 회장은 "1년동안 활동하면서 초음파의학회가 43년 동안 굉장히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속속들이 탄탄하게 자라온 학회라는 것을 체감했다. 임원진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내면서 국제 수준의 학회가 됐다. 외국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언제든 다시 참석하고 싶은 학회라고 이야기한다"라며 "학회 규모측면에서 새로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인력이 없다는 게 아쉽다. 그러나 그 단계에 만족하지 말고 한 단계 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음파인증의제도 관련해서는 질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정연 이사장은 "초음파인증의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참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학회에서도 고민이 많다. 인증의에 대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조건들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그러나 인증의 숫자를 유지하는 것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가려 한다. 한의사 초음파 사용의 대응 논리로도 질 제고는 중요하다. 결국 질을 갖춘 사람이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음파 급여 기준에 개선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만 과도하지 않은 조정을 당부했다. 

어홍 보험·정도관리이사는 "검사 건수 증가에 대해서는 분명히 과도한 측면이 있다. 2010년∼2020년 초음파 검사 건수로는 30배, 액수로는 10배 정도 증가했다다"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제한된 조정이 이뤄졌다. 학회도 공감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이지만 과도하지 않은 조정이 이뤄져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음파 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조정연 이사장은 "어떤 질환에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초음파를 적용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마련해야 한다"라며 "저희가 독자적으로 준비하기에는 학회 규모면에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대한영상의학회 등 유관학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초음파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정민 홍보이사는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 분야에서 AI 활용이 굉장히 앞서가고 있다. 초음파에서는 국내 신생 기업들의 AI  소프트웨어 개발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해외 제품들도 많지만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활용한 임상연구가 여러 병원에서 진행중"이라며 "현재 자동 초음파에 적용되는 AI, 일반 수동 초음파에서 병변을 감지한 후 찾아낸 병변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감별해내는 데 조금 도움을 줄 수 있는 AI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창립 43주년을 맞은 초음파의학회는 1992년 아시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 2006년 세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수준의 학회로 성장했다. 

KSUM은 지난 2011년 국제화 원년 선포 이후 현재까지 모든 세션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41개국 1800여명이 참석한 아시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AFSUMB)를 치르며 국제학술대회로 발돋움했다. 

현재 대한초음파의학회에는 4929명(평생회원 2611명, 연회원 1746명, 수련회원 555명, 명예회원 17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초음파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Ultrasonography>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2019년 SCIE 등재 이후 2022에는 피인용지수 4.725를 기록, 세계 초음파 학술 분야 학술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KSUM 2023에서는 복부, 근골격계, 두경부, 비뇨생식기계, 소아, 심혈관계, 유방, 물리 분야 등에서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91편의 강연과 구연발표 77편, 141편의 전자포스터 논문 발표가 이뤄진다. 

다양한 시상도 이뤄진다. 수준 높은 학술활동과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산업계의 초음파 관련 최신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모두 23개 업체에서 50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초음파 관련 최신 장비를 알린다. 

5월 11일 진행된 총회에서는 정재준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를 새 회장에 선임했으며, 양달모 부회장(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감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를 각각 선출했다. 공로회원으로는 최병인 중앙의대 석좌교수를 추대했다. 

대한초음파의학회는 대한영상의학회를 비롯 유관 학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한임상초음파학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등과 정기 교류를 통해 국내 초음파 진료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2024년)에는 제16차 아시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AFSUMB 2024)를 서울 코엑스(5월 9일∼11일)에서 개최한다. 1992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행사로 40여개국에서 2000명 이상 참석이 예상된다. 'KSUM 2024'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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