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감원 급여도 20% 반납 직원은 희망퇴직
영업손실액 2년 연속 급증 재무 리스크 등 쇄신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차장 이상 직원과 임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ERP) 신청을 받는다. 최근 2년간 늘어난 R&D 투자비용과 영업손실 확대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일동제약그룹이 23일 연구비용 효율화와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공표했다.
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이익 실현과 R&D 분야의 조기 성과 창출에 쇄신안의 초점을 맞췄다.
쇄신안 중 임직원 급여삭감과 희망퇴직 방침이 주목받는다.
쇄신안에 따르면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임원 20% 이상이 감원된다. 남은 임원 급여의 20%도 반납한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이번주부터 ERP신청도 받는다.
최근 2년간 눈덩이처럼 커진 영업손실액과는 반대로 많이 늘어난 R&D 비용 탓으로 일동제약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일동제약은 2022년 R&D 비용으로 1251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액 6358억원 대비 15.6%에 달하는 수치다. 2021년 1082억원의 R&D 비용에 이어 1000억원을 넘긴 공격적인 투자를 2년 연속 감행한 셈이다.
문제는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액이 543억원과 72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일동제약의 재무리스크를 올린 결과를 낳았다.
당장 일동제약은 23일 "최근 수년간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상당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선택과 집중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겠다"며 R&D 비용 축소를 시사했다.
몇해전 부터 R&D 투자를 늘려 임상 중인 신약 후보물질 3개와 연구개발 중인 6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하게 됐다.
제네릭과 일반의약품 생산 중심의 회사 체질을 신약 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일동제약이 이번 쇄신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