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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적 백혈구 투여(G-CSF) 항암치료 부작용 줄인다
예방적 백혈구 투여(G-CSF) 항암치료 부작용 줄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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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일산병원 홍수정 교수팀, 건보DB 활용 첫 G-CSF 임상효과 분석
2014년 급여 이후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지속 감소…다양한 암종 급여 확대 필요
G-CSF 급여 확대 시 재정 늘지만 G-CSF 줄이고, 암 환자 치료율 높여 이득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발열을 동반하면서 절대 호중구 수가 500미만이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태. 암 환자에서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인체의 면역 작용을 악화시켜 입원 기간이 늘어나고, 항암 치료 일정을 지연하며, 항암제 용량 감소 등으로 인해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pixabay]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발열을 동반하면서 절대 호중구 수가 500미만이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태. 암 환자에서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인체의 면역 작용을 악화시켜 입원 기간이 늘어나고, 항암 치료 일정을 지연하며, 항암제 용량 감소 등으로 인해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pixabay]

항암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백혈구 투여(G-CSF) 결과, 주요 부작용인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FN)을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정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교수팀(종양혈액내과)은 최근 '예방적 G-CSF 사용의 급여화에 따른 효과 및 개선 방향' 결과 발표를 통해 G-CSF 보험급여가 암 환자의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FN)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항암 치료 후 G-CSF를 미리 투여하는 예방적 G-CSF는 2014년 처음 건강보험 급여를 시작, 현재 일부 암종의 특정 항암 요법에 대해 급여를 인정하고 있다. 

현재 암 치료제로 표적치료제·면역치료제가 각광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항암 치료의 근간은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 약물 치료제다.

고전적인 항암 요법제의 주요 독성 중 하나는 골수 기능 억제와 호중구 및 그 전구체가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FN)이다.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발열을 동반하면서 절대 호중구 수가 500미만이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태. 암 환자에서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인체의 면역 작용을 악화시켜 입원 기간이 늘어나고, 항암 치료 일정을 지연하며, 항암제 용량 감소 등으로 인해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암 치료 후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입원과 함께 즉각 광범위 항생제와 백혈구 조혈인자(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 G-CSF)를 투여해야 한다. 치료를 위한 G-CSF 사용은 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항암 치료 후 G-CSF를 미리 투여하는 예방적 G-CSF는 2014년 처음 급여를 시작했으며, 현재 일부 암종의 특정 항암 요법만 급여를 인정하고 있다.

홍수정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 2007∼2020년까지 항암치료를 받는 19세 이상 신규 암 환자(혈액암·에이즈·골수이식 이력자를 제외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G-CSF 급여화에 관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형암 환자의 약 51.9%가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약 90%가 암 진단 이후 1년 내에 항암 치료를 받았으며, 항암 스케줄 횟수는 평균 4.7회로 파악됐다.

예방적 G-CSF 사용의 임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암의 Neoadjuvant TCHP(trastuzumab +docetaxel+carboplatin, pertuzumab)와 Adjuvant TC(docetaxel +cyclophosphamide), 골암 및 연조직육종의 ICE(ifosfamide +carboplatin+etoposide)로 항암 요법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유방암의 Neoadjuvant TCHP 요법에서 예방적 G-CSF 사용 시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을 92%, Adjuvant TC 요법에서는 98%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골암 및 연육종의 ICE 요법에서 예방적 G-CSF 사용 시에도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을 88%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정 교수팀은 "유방암 항암 치료에서 예방적 G-CSF 사용 효과는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3가지 항암 요법 모두에서 예방적 G-CSF를 사용하는 것이 항암 치료 이후 감염 발생 및 중환자실 입원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예방적 G-CSF 사용 시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췌장암 환자의 항암 치료에서는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암종의 항암 요법에 대해서도 항암 치료 시 예방적 G-CSF의 급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힌 홍 교수팀은 "현재 국내 예방적 G-CSF 관련 보험급여 기준은 국제적인 가이드라인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면서 "치료적 사용의 G-CSF 보다는 예방적 사용의 G-CSF 사용이 근거 수준이 높으므로 현 급여 체계에서 예방적 사용의 급여 확대가 좀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G-CSF 급여로 인한 건보 재정 부담은 증가하지만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암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데 따른 이득이 더 클 것이라 데 무게를 실었다.

홍 교수팀은 "long acting G-CSF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급여 확대 초기에는 국가적인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나,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 암 환자의 치료적 관점에서 오는 이득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부담이 아닐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승인되고 있는 G-CSF의 biosimilar를 이용한다면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위험이 10∼20%인 항암 요법이라도 고령이거나, 이전 치료 시에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한 경우, 종양의 골수 침범이 확인된 경우, 동시 방사선 치료, 활동도의 저하, 영양 상태 불량 등은 예방적 G-CSF 사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팀은 "단계적 급여 확대가 계속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의 제언을 통해서 선별적으로 보장성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유방암의 고식적 목적의 AC(doxorubicin+cyclophosphamide) 요법과 췌장암의 FOLFIRINOX(5-Fy+irinotecan+oxaliplatin) 요법을 제안했다.

한편, 일산병원연구소는 이외에도▲면역관문억제제의 보장성 강화 전후 진행성 및 전이성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 및 예후 분석(이상철 호흡기내과 교수팀) ▲간암 치료에서 보장성 강화에 따른 치료 유형의 변화 및 효과 분석(최종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등을 통해 암 환자 치료를 위한 다양한 항암제 및 예방제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일산병원은 전국민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임상 성과 평가연구를 통해 보건의료정책 효과나 적정성을 분석, 암 환자 치료와 정책 수립 시 근거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일산병원정책연구보고서는 알리오와 일산병원 홈페이지(경영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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