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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타그리소 표준용량 '유지' 비율, 누가누가 높았나?
렉라자-타그리소 표준용량 '유지' 비율, 누가누가 높았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6.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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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표준용량 비율 경쟁약과 간접 비교해보니
용량 감량 편리성 강점 "부작용 줄이면서 효과는 유지"
ⓒ의협신문
ⓒ의협신문

유한양행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표준용량을 포기한 환자 비율이 경쟁약과 간접 비교했을 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렉라자의 경우, 각 연구에서 적게는 16.7%, 많게는 20.9%가 이상반응으로 인해 표준용량을 투여받지 못했다. 타그리소는 많게는 5%, 적게는 3%가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을 감량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신약 31호로 주목받고 있는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렉라자는 2021년 7월 급여 진입에 성공, 2차 치료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타그리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항암제의 경우 처방된 약을 별다른 이유없이 교체하지 않는 것이 특징. 여기에 1차 치료제 시장의 경우 최대 6000억원으로 예상, 2차 치료제 시장보다 약 4배가 크다. 이에 두 약제 중 누가 먼저 1차 치료제 급여권 진입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는 제약계 초미의 관심사다. 자의건 타의건 두 약제에 대한 비교는 언론에서 다루는 단골소재가 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렉라자 리얼데이터(RWD)를 발표하면서, 용량 변경이 편리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용량 변경'은 이상반응 등의 이유로 인해 표준용량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택하는 차선책. 그렇다면 두 약제 임상 및 RWD 연구에서 차선책을 택한 비율은 어땠을까. 

유한양행은 지난달 22일 연세암병원·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한 RWD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상환자인 103명 중 총 18명이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중 17명은 160mg으로, 1명은 80mg까지 용량을 감량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표준 용량을 지키지 못한 환자 비율이 17.5%로 나타난 것이다.

렉라자의 허가 임상이었던 LASER201 임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성인환자 78명을 대상으로한 1/2상 시험에서 13명인 16.7%가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조절을 경험했다.

LASER301연구에서는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 렉라자 군이었던 196명의 환자(대조군 197명) 중 41명인 20.9%가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을 낮췄던 것이다.

타그리소의 경우 어떨까.

타그리소 2차 치료 3상 연구인 AURA 연구에서는 이상반응로 인한 용량 조절율이 3%에 그쳤다. 279명의 환자 중 8명이 용량을 조절했던 것이다. 

아시아인 타그리소 2차 치료에 대한 RWD 분석연구에서는 해당 비율이 4.3%로 나타났다. 558명의 환자 중 24명이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을 낮췄다.

타그리소 1차 치료 3상 연구인 FLAURA에서는 279명의 환자 중 14명(5%)이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조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각 연구별 이상반응에 의한 용량 조절 비율 비교 그래프. 단, 일련의 용량 감량률 비교는 처음부터 해당 내용을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한 연구가 아니며 각 연구별 대상환자군 역시 다르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정리=의협신문] ⓒ의협신문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각 연구별 이상반응에 의한 용량 조절 비율 비교 그래프. 단, 일련의 용량 감량률 비교는 처음부터 해당 내용을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한 연구가 아니며 각 연구별 대상환자군 역시 다르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정리=의협신문] ⓒ의협신문

유한양행은 RWD 발표에서 렉라자가 용량 변경이 편리하는 점을 강조했다. 렉라자의 제형은 80mg으로 표준 용량은 3알(240mg)이다.

임선민 연세암병원 교수(종양내과)는 "렉라자는 240mg 사용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면 다음 단계로 2알. 즉 표준용량의 3분의 2인 160mg을 복용할 수 있다"며 "반면 타그리소의 경우 80mg 다음 선택할 수 있는 용량이 40mg으로, 절반을 줄여야 한다"고 비교했다.

용량 감량을 시행했던 환자에서 비슷한 반응률과 PFS(무진행 생존기간)를 보였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임 교수는 "용량을 감량했지만 효과는 거의 유사했고, 용량이 준 만큼 부작용은 감소했다"며 "용량 감량이 편리하다는 것은 약제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고령환자에서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렉라자 LASER301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환자의 이상사례는 감각이상이 39%로 가장 높았다. 해당 임상에서도 역시 용량을 240mg에서 160mg으로 줄였을 경우, 감각이상 사례가 크게 감소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근 렉라자가 시작용량 적정성 확인을 위한 임상 연구 승인을 받은 점도 인상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2상 임상 연구를 승인받았다. 임상에서는 초기 복용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용량인 하루 3정(240mg)이 아닌 하루 2정(160mg)을 복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일련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 감량률 비교는 처음부터 해당 내용을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 렉라자의 용량 감량 편리성이 많은 용량 감소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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