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잠잠하던 슬픔들이 욱신거린다.
너무 건드려 덧났나보다.
그런 면에서 슬픔은
상처의 성질을 지녔다.
고요 할 때
슬픔은 아름답게 피고
독특한 향기도 풍긴다.
그럴 때면
슬픔은 꽃에 가깝다.
슬픔의 꽃밭을 거닐며
곱게 피었다가 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면
기도에 슬픔이 서서히 스며온다
그런 면에서 슬픔은
액체의 물성을 가졌다.
북받치면 눈물로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런 연유다.
▶ 서울 강서·연세이비인후과의원/<문학청춘> 신인상 등단(2011)/한국의사시인회·문학의학학회 이사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