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갑상선 결절엔 '고주파 절제술'…안전성·효과 입증 

양성 갑상선 결절엔 '고주파 절제술'…안전성·효과 입증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7.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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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순천향의대 교수팀,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
결절 부피 줄고 미용지수도 개선…목 압박증상 점수도 호전
국소마취로 흉터없이 치료…갑상선 기능에도 영향 미치지 않아

고주파 절제술 전(좌측) 양성 갑상선 결절로 튀어나온 환자의 목 모습. 고주파 절제술 후 1년 뒤, 흉터 없이 갑상선 결절이 치료된 환자의 목 모습(우측).
고주파 절제술 전(좌측) 양성 갑상선 결절로 튀어나온 환자의 목 모습. 고주파 절제술 후 1년 뒤, 흉터 없이 갑상선 결절이 치료된 환자의 목 모습(우측).
이승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승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에서 '고주파 절제술(Radiofrequency ablation·RFA)'의 장기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한국인 여성의 약 14∼41%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악성 종양처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절이 커지는 경우가 있어 갑상선 혹이 밖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고, 주변 식도와 기도를 눌러 목의 통증, 연하곤란, 이물감, 기침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기존 치료법은 결절이 커질 경우 전신마취 하에 결절을 제거한다. 결절을 수술로 제거하게 되면, 전신마취와 목의 흉터가 생기고, 수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 30∼40% 환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고주파 절제술의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국소마취 하에 흉터 없이 당일 시행할 수 있다.
 

이승원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은 2011년 3월∼2021년 1월 치료받은 목 불편감, 연하곤란 등 결절의 압박 증상, 미용상의 문제 혹은 결절이 지속적으로 크기가 증가하는 2cm 이상의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287명을 대상으로 '고주파 절제술'의 장기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고주파 절제술 후 환자의 평균 갑상선 결절 부피(volume)는 6개월 후 75.2%(±23.8%), 5년 후 91.9%(±14.8%) 감소했다. 미용적으로도 평균 미용 지수(Cosmetic score)가 시술 전 3.0점에서 시술 6개월 후 1.3점으로 호전됐다. 

또 환자가 느끼는 목 압박 증상 점수(Subjective symptom scores)는 고주파 절제술 전 1.5점에서 6개월 후 1.1점으로 개선됐다. 

고주파 절제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갑상선 결절 평균 <span class='searchWord'>부피</span>감소폭이 더 개선된다.
고주파 절제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갑상선 결절 평균 부피감소폭이 더 개선된다.

이런 부피 감소, 미용 지수, 목 압박 점수의 호전은 고주파 절제술 후 5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87명의 환자 중 15명(5.2%)에서 경미한 합병증이 발생했으나, 272명(94.8%)은 큰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 최신판에 게재됐다.

이승원 교수는 "고주파절제술을 이용해 국소마취 하에 미용 문제를 유발하는 갑상선 결절을 흉터 없이 치료했으며, 갑상선 기능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전신마취 수술과 흉터 걱정, 수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통받는 갑상선 결절 환자들에게 기존 수술 외 또 하나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원 교수는 음성 및 갑상선 두경부 외과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갑상선암 수술과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해왔다. 2020년에는 '편측 폐엽절제술을 받은 적 있는 양성 갑상선종 환자에서 초음파 유도하 고주파 절제술의 효과'에 대한 논문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영문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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