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훈 한양의대 교수팀 연구 결과 "집중관리 필요"
JAMA 네트워크오픈 온라인판 4월호 게재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이하 OHCA)'를 경험한 뒤 1년 이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오재훈 한양의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팀은 해당 내용을 담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불안 또는 우울과 장기사망률 분석(Analysis of Anxiety or Depression and Long-term Mortality Among Survivor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인용지수 13.8)'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 4월호에 실렸다.
우리나라에서 '병원 밖 심정지(이하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OHCA 환자들의 우울증 및 불안의 발생률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됐으나 장기적인 사망률은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없었다.
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을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세 였고, 78%가 남성이었다. 이 중 397명(16.7%)의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다.
그렇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추적기간 동안 사망률이 41% 이상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이 44%로 더 높았다.
오재훈 교수는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