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APER,WIND,WISH 종이가 바람이 되다'전

'2023 PAPER,WIND,WISH 종이가 바람이 되다'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23.09.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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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까지 최필규 초대전 "대규모 아카이빙 전"
극사실 회화·종이 작업·컴퓨터 페인팅·설치 및 영상 등
경기도 평택 'mM미술관' 1·2·3층, 전관 3부작 선보여

경기도 평택 포승읍에 위치한 mM미술관ⓒ의협신문
경기도 평택 포승읍에 위치한 mM미술관ⓒ의협신문
최필규 작가ⓒ의협신문
최필규 작가ⓒ의협신문

서양화가 최필규 화업 40년을 정리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1976년작 부터 선보인 최필규 작가의 아카이빙 전시는 mM미술관(경기도 평택 포승읍) 1·2·3층 전관에 걸쳐 평면·미디어·설치작품 등이 장장 2개월 동안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최 작가 초기 작업부터 수십 년간 천착해 온 종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 작업의 토대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에 주목한다. 

종이를 소재로 한 평면 작업과 자연의 오브제를 활용한 대형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진행해 온 극사실 회화·종이 작업·컴퓨터 페인팅·설치 및 영상 등 작가의 다양한 활동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최 작가의 작업에서 종이는 1970년대 후반의 '구김+찢기' 연작으로 구기고 찢은 종이의 형상을 화폭에 사실적인 재현의 시도로부터 등장한다. 그후 종이는 작가가 어릴 적 경험한 성주대의 창호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면서 토속적인 삶의 환경과 정서를 포함하는 담지체로서 그 의미가 이동된다. 

종이를 둘러싼 작가의 조형적 시도와 토속적 정서의 결합은 시각적 재현과 환영에 대한 관심을 넘어 순환적 우주론으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에서 대나무와 땅의 기운을 전시장에 구현하고 지상과 천상의 세계 사이에 나부끼는 바람을 재현하려는 의지로 나타나고, 생명의 뿌리와 만물의 생장을 상징하려는 작가주의적 지향을 통해 잘 드러난다.

1.전시실: 종이가 바람이 되어'종이가 바람이 되어'는 최필규 작가의 작업에 담긴 자연주의적 <span class='searchWord'>감성</span>과 순환의 정서를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가 일생 동안 지속해 온 종이라는 대상은 하나의 소재이자 재료이면서, 어릴 적부터 접해 온 성주대를 연상시키는 무속의 알레고리이다. 그에게 무속은 인간의 바람과 기원이 자연과 함께 순환하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이것이 일생 동안 그가 종이를 그리고 다루면서 지켜온 작업과 조형의 토대이며, 이번 전시장에서 이러한 작가주의적 지향은 평면 작업과 함께 대나무 오브제 설치, 종이 설치작업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의협신문
1.전시실: '종이가 바람이 되어'는 최필규 작가의 작업에 담긴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를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가 일생 동안 지속해 온 종이라는 대상은 하나의 소재이자 재료이면서, 어릴 적부터 접해 온 성주대를 연상시키는 무속의 알레고리이다. 그에게 무속은 인간의 바람과 기원이 자연과 함께 순환하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이것이 일생 동안 그가 종이를 그리고 다루면서 지켜온 작업과 조형의 토대이며, 이번 전시장에서 이러한 작가주의적 지향은 평면 작업과 함께 대나무 오브제 설치, 종이 설치작업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의협신문

수십 년간 종이작업을 해온 만큼, 그의 작업에서 종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화면을 채우고 구성한다. 종이를 중첩시키고 나열하고 쌓아가면서 구축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고, 찢어진 종이 조각을 흩트리고 붓질을 가미시키는 유희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종이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감상이 된다. 이에 더해 종이에 습윤된 정서가 향하는 지점에서 자연의 순리를 이행하고자 하는 성정과 조우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평택의 평범한 농촌에서 작가를 있게 한 어린 시절의 향토적 기억과 정서는 작업의 토대가 돼 전시장에 펼쳐진다. 

2. 전시실: 그림의 시작과 이후'그림의 시작과 이후'에서는 최필규 작가가 국내 화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업의 경향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성한다. 극사실 회화, 컴퓨터 페인팅, 구김+찢기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초기 종이작업을 전시한다.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조형적 실험, 일상의 풍경과 도시에 대한 관심, 자연에 대한 애착 등 작가의 관심에 주목해 전시의 서사를 구성했다.ⓒ의협신문
2. 전시실: '그림의 시작과 이후'에서는 최필규 작가가 국내 화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업의 경향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성한다. 극사실 회화, 컴퓨터 페인팅, 구김+찢기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초기 종이작업을 전시한다.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조형적 실험, 일상의 풍경과 도시에 대한 관심, 자연에 대한 애착 등 작가의 관심에 주목해 전시의 서사를 구성했다.ⓒ의협신문
3. 전시실: 인생을 담고 시간을 담고 흔적을 남긴다'인생을 담고 시간을 담고 흔적을 남긴다'에서는 사실주의적 재현 화풍과 한국의 자연주의적 토속 신앙의 정서가 함축된 작업의 다층적 측면을 최근작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화면 내 종이 작업의 형식적 분석을 통해 사실적·구축적·유희적 측면 등의 구성적 면모를 조명해 조형적 시도의 깊이를 탐색하고. 이러한 조형적 분석과 더불어 자연과 시간에 대해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에 다가가고 생명과 우주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 접근하고자 했다. ⓒ의협신문
3. 전시실: '인생을 담고 시간을 담고 흔적을 남긴다'에서는 사실주의적 재현 화풍과 한국의 자연주의적 토속 신앙의 정서가 함축된 작업의 다층적 측면을 최근작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화면 내 종이 작업의 형식적 분석을 통해 사실적·구축적·유희적 측면 등의 구성적 면모를 조명해 조형적 시도의 깊이를 탐색하고. 이러한 조형적 분석과 더불어 자연과 시간에 대해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에 다가가고 생명과 우주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 접근하고자 했다. ⓒ의협신문

이번 전시를 통해 종이를 매개로 그러한 기억의 원형과 접속하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시간의 주름을 펼치면서 동시에 펼쳐진 시간의 주름을 압축해가는 최필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최필규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종이문화재단 종이박물관·뉴코아백화점·일본 센다이총영사관에 작품소장이 돼 있다. 또 경기도 미술대전 초대작가·한국아동미술학회 고문 (2대 회장 역임)·중앙대 서양화과 동문회장·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창고갤러리 관장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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