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장비 안전하지만 진단 잘못하면 국민건강 위험"

"초음파장비 안전하지만 진단 잘못하면 국민건강 위험"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9.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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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초음파학회 박근태 이사장 "법원 판결, 국민 건강권 침해"
신중호 회장 "개원의·전공의 초음파 종합·평생 교육 주도할 것"

박선우 원장(선우속시원내과)이 24일 오후 프로그램인 상복부 초음파 라이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옥창민 부산시내과의사회장과 강태경 경북대병원 파견 교수(대구의료원 호흡기내과)가 좌장을 맡았다. 학회장 벽면에 '한의사에게 초음파 허용하는 사법부는 각성하라!'를 플래카드가 붙었다. ⓒ의협신문
박선우 원장(선우속시원내과)이 24일 오후 프로그램인 상복부 초음파 라이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옥창민 부산시내과의사회장과 강태경 경북대병원 파견 교수(대구의료원 호흡기내과)가 좌장을 맡았다. 학회장 벽면에 '한의사에게 초음파 허용하는 사법부는 각성하라!'를 플래카드가 붙었다. ⓒ의협신문

"사법부의 초음파 판결은 이원적 의료체계를 부정하고, 오진으로 인한 위험성과 불필요한 검사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24일 한국초음파학회 제10회 학술대회장에서 만난 박근태 이사장은 "한방에는 체계적인 초음파 교육이 없고, 시험 과정이 없다. 배우지도 않고, 시험을 통해 검증하지 않았는 데 초음파를 허용하는 것이 국민에게 이득이냐?"고 반문했다.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해 12월 22일 대법원 한의사 초음파 판결 직후 '법과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대법원은 각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한의사 불법 초음파 사용 사례인 ▲한방 초음파 오진 ▲돈을 받고 초음파를 시행하는 행위 ▲무료 초음파를 빌미로 환자를 유인하는 행위 등을 신고해 달라며 신고처도 개설했다.

9월 14일 열린 초음파 파기 환송심에서는 해당 한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파기 환송심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며 상고장을 제출, 공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박근태 이사장은 "의료계는 전공의 과정때 내과뿐만 아니라 각 전문과에서 초음파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 수련병원뿐 아니라 각 전문학회를 통해 배우고 점수를 따야 전문의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면서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과정이 없는 한의사에게 초음파를 허용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원화 의료체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민섭 한국초음파학회 공보이사는 "초음파 자체로는 위험성이 없다. 초음파를 몸에 댄다고 암이 생기거나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초음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음파 검사를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하면 환자한테 알려줘서 더 적극적으로 정밀검사를 받아 치료를 받도록 알져줘야 하는데 한의사는 전혀 그런 게 안된다. 뭐가 뭔지도 모른채 단순히 검사하면 환자가 위험하다. 초음파 검사를 68회나 하고도 환자 상태가 어떤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법원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24일 열린 대한초음파학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span class='searchWord'>이철</span> 총무이사·박근태 이사장·신중호 회장·송민섭 공보이사(사진 왼쪽부터). ⓒ의협신문
24일 열린 한국초음파학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이철 총무이사·박근태 이사장·신중호 회장·송민섭 공보이사(사진 왼쪽부터). ⓒ의협신문

신중호 한국초음파학회장은 "의료계가 할 수 있는 것은 초음파와 심전도 교육에 더 내실을 기해 국민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초음파 대가인 최병인·김승협 명예교수를 비롯해 개원가 초음파의 선구자인 김일봉·박선우·이재준·김대현 원장 등이 좌장과 강연을 맡아 초음파 교육을 질을 한 단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음파 교육의 핵심인 실습을 강화하기 위한 라이브 교육과 강사 1명이 소수 수강생을 대상으로 직접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진단하고 술기를 전수하는 핸즈온 세션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이철 총무이사는 "올해 핸즈온 세션에 역대 최다인 초음파 장비 22대를 동원해 22개 방을 열었다. 오전 오후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사전등록을 하자 마자 꽉 찼다"면서 "한 달에 한 번 첫번째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핸즈온 초음파 교육은 5∼6대 초음파 장비로 3시간 동안 실습할 수 있다. 강릉과 포항에서도 참여한다. 밥도 못드리는 교육이지만 한 명도 이석을 하지 않는다"고 초음파 교육에 관한 관심과 열기를 전했다.

초음파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등록 회원에게 [갑상선 및 경부 초음파 포켓북](저자 이금호 학술이사/감수 이규철 학술부회장)을 선물했다. 

"182쪽 분량의 포켓북은 초심자도 옆에 펼쳐 놓고 보면서 따라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고 언급한 신중호 회장은 "여러 회원께서 영상자료를 제공해 주셨고, 진료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게 끔 급여기준까지 수록했다. 다음에는 상복부와 하복부 시리즈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중호 회장은 "부산·대구·경남·광주 등 각 지회에서 초음파 교육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지역 개원의 회원을 위해 여러 강사들이 기꺼이 희생하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종합적인 초음파학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대한내과의사회와 내과학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께서 내년 4월 21일 합동 심포지엄을 열기로 약속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한초음파학회 박근태 이사장과 신중호 회장이 제10회 추계 학술대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의사 초음파 판결과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 무산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의협신문
한국초음파학회 박근태 이사장과 신중호 회장이 제10회 추계 학술대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의사 초음파 판결과 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 무산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의협신문

한편,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 무산과 관련해 박근태 이사장은 "서로 힘을 합쳐 상생하기 위해 통합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이사장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아쉬운 심경을 내비쳤다. 

박근태 이사장은 "당초 임상초음파학회를 만든 목적이 개원의와 전공의의 초음파 교육"이라면서 "통합이 무산된 것에 좌절하지 않고 더 분발해 좀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과 자문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과학회 산하에 전공의교육TFT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박근태 이사장은 "여러 아카데미와 지역 초음파 단체 등과 적극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면서 "개원의와 전공의들이 양질의 초음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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