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사실과 다르다" 해명에도 애매한 뉘앙스
의협 "일방적 발표 의료계 거센 반발 직면할 것" 경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국정감사장에서 연합뉴스가 단독보도한 '의대정원 500명 확대' 다음주 발표 기사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확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국정감사가 한창인 12일 오후 6시 37분 "정부가 다음주 중 의대 입학 정원 확대 규모와 확대 방식, 연도별 확대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조규홍 장관은 "다음주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발표 보도가 가짜뉴스"냐고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질문에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흐려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료계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김주경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이번 논란 직후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정원 확대안을 발표한다면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논란은 김영주 의원이 조규홍 장관에게 "저녁 6시 37분 연합뉴스가 다음주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장관은) 알고있나?"고 캐물으며 시작됐다.
김영주 의원은 "연합뉴스를 보면 정부가 고2가 대학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500명까지 확대하는 안을 발표한다고 정부와 의료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며 "이 뉴스가 오보냐?"고 되물었다.
이에 조규홍 장관은 "지난 5월 18일 한겨레신문이 의대 입원 정원을 512명 규모로 확대하는 뉴스를 보도해 보건복지부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냈다"며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대한 직답을 피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명확하지 않은 답변에 김영주 의원은 "가짜뉴스나 오보가 막 이렇게 나오면 혼란이 커진다"고 우려하며 "연합뉴스의 500명 정원 확대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보면되나?"고 재차 물었다.
조규홍 장관은 김영주 의원의 집요한 질의에 "바로 해명자료 내겠다"고 밝히고 1시간여가 지난 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발표 시기에 대해 확정된 바 없음"이란 한줄짜리 해명 자료를 돌렸다.
보건복지부의 해명 자료로 이날 연합뉴스 기사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조규홍 장관의 명확하지 않은 답변 태도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애매모호한 해명으로 정부가 의료계의 동의없이 기습적으로 확대안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료계의 의심섞인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