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문학상' 제정된다

'마종기문학상' 제정된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0.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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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총동창회, 첫 운영위원회…내년 가을 첫 수상자 선정 예정
한승경 운영위원장 "문학은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는 역할"
국내 대표적 서정시인…50여년간 디아스포라의 삶 속 꾸준히 시작 활동

한국의사시인회는 13일 서울 인사동 옥정에서 마종기문학상 제정을 기념해 '마종기시인과 함께 하는 시낭송회'를 열었다.
한국의사시인회는 13일 서울 인사동 옥정에서 마종기문학상 제정을 기념해 '마종기시인과 함께 하는 시낭송회'를 열었다. 앞 줄 왼쪽부터 김연종 시인, 유형준 시인, 마종기 시인, 서홍관 시인, 홍지헌 시인. 뒷줄 왼쪽부터 이병률 시인, 김영탁 주간, 송명숙 시인, 김기준 시인.

'마종기 문학상'이 제정된다. 

연세의대 총동창회는 11일 저녁 연세의대 회의실에서 '마종기 문학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마종기문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한승경 연세의대 총동창회장(서울/우태하·한승경피부과의원)이 맡았다. 

한승경 운영위원장은 "의료 현장에는 늘 인문학적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문학도 치유와 위로의 기능을 갖고 있다.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한다. 의학과 문학 모두 결국 인간을 바라본다"면서 "문학은 인간의 본 모습에 대한 이해와 타인과의 소통을 연마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등장인문 간 관계를 간접 경험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을 성찰하는 모든 과정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해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깊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종기문학상 제정에는 문학을 통한 의료문화 발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한승경 위원장은 "문학은 의사를 대신해 환자와 가족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문학의 역할에 힘입어 의료현장이 더욱 훈훈하고 맑아지도록 함으로써 의료 문화를 한 차원 높이자는 취지"라고 짚었다. 

'마종기문학상'으로 이름 지은 이유도 밝혔다. 

한승경 위원장은 "마종기 시인은 연세의대 졸업 후 1960년대 초 도미한 후 미국에서 의사로 살았지만, 50여년 동안 고국을 그리워하며 그리움과 위로와 치유의 서정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당시 참여문학, 저항문학, 노동자·농민 문학에 밀려 서정시를 읽고 쓰는 게 외면받던 때였다. 그 때를 회고하는 문인들은 마종기 시인을 문학적 가장이었다고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면서 "마종기 시인의 문학적 업적, 문화적 위상과 평판을 의료계의 자산으로 환원, 보존하기 위해 문학상의 이름을 '마종기문학상'이라고 명명했다"고 전했다.

'마종기문학상'은 내년 가을 첫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에는 유성호 한양대 교수, 조강석 연세대 교수, 엄경희 숭실대 교수, 하상일 동의대 교수 등 문학평론가 등이 참여한다. 

한편 한국의사시인회는 13일 서울 인사동 옥정에서 마종기문학상 제정을 기념해 '마종기시인과 함께 하는 시낭송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마종기 시인 부부와 김연종 한국의사시인회장(경기·김연종내과의원), 유형준 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CM병원 내분비내과장),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홍지헌 원장(서울·연세이비인후과의원),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송명숙 원장(서울·아이편한소아청소년과의원), 김영탁 도서출판 황금알 주간, 이병률 시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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