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포함' MARIPOSA2, 질병·사망 위험 50% 이상 낮춰
"두개강 내 PFS 등 가치…독성 증가, 환자 선택 신중해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항암화학요법±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모두 1차 평가지표를 달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선택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리브리반트+화학 병용군과 렉라자 추가군의 두개강 내 PFS 차이가 적다는 점, 두 병용군에서도 3등급 이상의 혈액학적 이상반응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환자 선택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평가가 이어졌다.
안토니오 파사(Antonio Passaro) 박사(유럽종양학회, 이탈리아 밀라노)는 23일 ESMO(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타그리소에서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RIPOSA-2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MARIPOSA-2 연구는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렉라자 병용군(263명),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 병용군(131명)을 항암화학 단독요법(263명)과 비교한 3상 임상 연구로,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는 8.7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중간 결과다.
렉라자는 EGFR 돌연변이 엑손 19, 엑손 21 L858R 3세대 TKI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리브리반트는 엑손 20을 다겟한다.
연구의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는 독립적 중앙 맹검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다.
연구에서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은 mPFS가 6.3개월로, 화학요법 4.2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2%(HR 0.48, 95% CI(신뢰구간), 0.36-0.64, p<0.001)감소시켰다. 렉라자 추가군은 mPFS 8.3개월로, 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6%(HR 0.44, 95% CI, 0.35-0.56, p<0.001)감소시켰다.
연구자에의한 PFS는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이 8.2개월(HR 0.41, p<0.001), 렉라자 추가군이 8.3개월(HR 0.38, p<0.001)로 모두 화학요법 4.2개월 대비 두배 가량을 늘렸다.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이 64%(p<0.001), 렉라자 추가군이 63%(p<0.001), 항암화학 단독요법이 36%였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항암화학요법이 5.6개월(95% CI, 4.2-9.6),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이 6.9개월(95% CI, 5.5-측정불가), 렉라자 추가군이 9.4개월(95% CI, 6.9-측정불가)이었다.
BICR에 의한 두개 내 무진행 반응 생존기간(IcPFS) 중앙값은 화학요법 8.3개월 대비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이 12.5개월(HR 0.55, 95% CI, 0.38-0.79, p=0.001), 렉라자 추가군이 12.8개월(HR 0.58, 95% CI, 0.44-0.78, p=0.001)이었다.
전체생존률(OS) 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지만 초기 중간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 대 화학요법 HR은 0.77(95% CI, 0.49-1.21), 렉라자 추가군 대 화학요법 HR은 0.96(95% CI, 0.67-1.35)였다.
치료제 독성 등 부작용에 대한 정리도 이어졌다.
렉라자 추가 병용요법에서는 3등급 이상의 혈액학적 이상반응으로 △호중구 감소증(55%) △혈소판 감소증(37%) △백혈구 감소증(27%) 등 혈액학적 독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투여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에서도 △호중구 감소증(45%) △백혈구 감소증(20%) △혈소판 감소증(15%)이 흔하게 발생했다.
조피아 피오트로브스카 하버드의대 교수(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보스턴)는 "MARIPOSA2 병용요법은 현재 표준 치료보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객관적 반응률(ORR)을 개선했다"며 "타그리소로 중추신경계 질환이 진행된 환자에 대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두개강 내 PFS의 개선 또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개 내 PFS 중앙값에서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군(12.5개월)과 렉라자 추가군(12.8개월)이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 점을 짚으며 "굳이 추가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비판적인 의문도 전했다.
이상반응과 관련해서도 "독성이 증가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를 선택할 때, 추가된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GFR 변이(ex19del 또는 L858R)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앞서 세계 폐암 학술대회(WCLC)에서 발표된 FLAURA2 시험 결과를 포함한 다른 데이터들과 맥락을 함께 보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피오트로브스카 교수는 고려할 수 있는 1,2,3차 치료 옵션들을 표로 정리하며 "각 임상시험을 개별적으로 보는 대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옵션과 최적의 순서를 고려해 치료 환경에 대한 폭넓은 관점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임상시험 데이터가 발표됨에 따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확대되는 것은 환자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