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2.4% 접종 "너도나도 맞더라"…개원가도 백신 준비로 분주
코로나19 고령 비중 지속 증가, 7~18세 독감 유행 확산도 '주의'
65세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된 지 1주일 만에 접종률 12.4%로 120만명을 넘어섰다. 예상을 뛰어넘는 접종률에 개원가도 백신 마련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개원가는 현재 접종 중인 신규 백신이 이제까지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특히 노인 접종을 '강추'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자체는 감소 추세이지만 60세 이상 감염자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10월 3주차에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39.3%(2889명)가 노인이었다.
개원가 역시 한나절에 3~4명은 꾸준히 코로나19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다 그 중 상당수가 노년층이라고 전했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 19일부터 △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고위험군의 입원 및 사망위험을 95% 감소시키는 만큼, 겨울 전 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접종하는 백신은 주로 유행 중인 XBB변이에 특화된 XBB.1.5 단가백신이다.
임상 결과에서 새 백신은 유행 중인 변이에 대해 기존의 2가백신(BA.4/5)보다 면역형성 능력이 3배 뛰어났고, 다른 변이(BA.2.86, EG.5.1)에 대해서도 9~11배가량 효과가 좋았다. 반면 접종 후 신체 반응은 대부분 경증으로, 접종부위 통증이 68%에 발열 6%로 나타났다.
최승준 의원(내과·서울 용산구)은 국민들의 백신 부작용 우려와 기피로 인해 접종 물량 확보를 고민했으나, 차주부터 접종에 나선다.
최 의원은 "첫 백신은 부작용 사례가 많아,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했다. 지난해 2가 백신은 부작용이 줄어든 대신에 감염 사례가 많았다"며 "국민들도 의사들도 기대했던 만큼 여러모로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새로운 백신은 신기하게 맞고 나서 아프단 사람이 없었다. 의사로서도 궁금해서 3일 정도 내원해 보시라고도 했는데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었다"며 "면역 효과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부작용 측면에서는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양대원 의원(내과·서울 마포구)은 "노년층의 경우 혈압약이나 당뇨약 처방을 위해 내원하면서 많이 접종한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양 의원에게 백신을 접종받던 A씨도 "주위 친구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접종받는 분위기"라며 말을 보탰다.
노인은 물론 환자를 가까이 접하는 의사들도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양 의원은 "같은 나이대인 지인이 코로나19로 인해 폐렴으로 입원하기도, 또 다른 지인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이 많은 의사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백신 역시 동시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학생들이 개학을 맞은 9월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7~18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예년 동절기(12월) 때의 유행 수준에 이미 다다랐을 정도로, 근 3년 중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독감으로 인한 중증 급성호흡기감염 입원환자 비율도 21.1%를 기록했다.
양 의원은 "(우리 의료기관은) 보유하고 있던 독감 백신의 85%가 이미 소진됐다"며 노년층은 물론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국민에게 연령을 불문한 빠른 접종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