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장기탈출증 수술 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필수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필수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1.02 11: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노년 위해 해부학적 수술 더해 질내 미생물군집 관리 필요
김민정 가톨릭의대 교수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 부인과 질환 관련 커"

■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수술전후 및 페서리 착용시 염증수치 비교. 골반장기탈출, 페서리 착용, 수술 후 환자군에서 질내 미생물군집이 감소하여 염증수치가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다.
■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수술전후 및 페서리 착용시 염증수치 비교. 골반장기탈출, 페서리 착용, 수술 후 환자군에서 질내 미생물군집이 감소하여 염증수치가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일 경우 일반인에 비해 질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감소하고, 수술적 치료 후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회복되지 않아 별도의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밑이 빠지는 병'이라고도 불리는 '골반장기탈출증'(Pelvic organ prolapse·POP)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정상 위치에서 질벽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을 이른다. 

김민정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승옥 교수(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연구팀은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중 페서리(피임기구) 등을 이용한 재건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질내 미생물군집에 대해 분석한 결과 해부학적 구조의 복원이 이뤄져도 여성 장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질내 미생물군집의 항상성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서리를 삽입했을 때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수술 전보다 더 감소하고, 반대로 염증수치는 증가했다. 

■ 골반장기탈출환자 질내 미생물군 분포도. 골반장기탈출환자, 특히 페서리를 착용하는 경우와 수술 후 환자군에서 질 유산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골반장기탈출환자 질내 미생물군 분포도. 골반장기탈출환자, 특히 페서리를 착용하는 경우와 수술 후 환자군에서 질 유산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질내 미생물군은 약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해 균형 잡힌 상태로 질건강을 좌우한다. 밖으로 나온 골반장기는 마찰과 외부 노출에 따라 질내 미생물군집을 변화시키고, 특히 페서리는 질내 점막을 손상시켜 미생물군집의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질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김민정 교수는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는 여러 부인과적 질환과 관련이 크다"면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적인 수술치료와 더불어 질내 미생물군집의 회복을 위한 보완적 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온라인 오픈 엑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